변요한 "설경구 같은 배우 되고파..이제 멜로도 자신 있어" [BIFF](종합)

고승아 기자 2021. 10. 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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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변요한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변요한이 자신의 연기 인생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10년 후 연기 생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변요한은 9일 오후 7시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이번에 다시 활력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굉장히 기분이 좋고 기대된다"라며 "저한테 이런 자리가 생긴 게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보이스'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한 생각밖에 없다"라며 "배우들은 영화를 찍고나면 영화가 상영되는 순간에 관객들이 많이 보고 많은 생각, 배우로서 위안을 드리고 싶었는데 결국 관객분들이 지금 극장을 지켜주시고 있구나 생각에 반대로 굉장히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솔직히 감동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기가 너무 재밌다"는 변요한은 "특히나 요즘따라 더 재밌어지고 있다, 예전에 카메라를 모르다 어느 순간 알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모른 척 하고 싶고, 자유롭고 싶은데 그 자유로움이 도가 지나쳐서 감독님이 카메라밖으로 나가지 마라고 하고, 그런 왔다갔다 하는 과정을 거치고 이제는 모르겠다"라며 "연기가 왜 이렇게 재밌지란 생각이 들고, 그래서 재밌어서 불안하다, 너무 재밌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저를 위해서 연기를 한 적이 많았는데 요즘에는 글에 나오는 인물과 세상을 어떤 제 신념이랑 마찰을 일으켜서 잘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결국엔 보셨을 때 정말 한분이라도 감동을 한다면 그런 생각이 딱 드니까 오히려 연기하기가 더 재밌고 더 좋다, 자신도 있고"라고 강조했다.

배우 변요한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공백기를 가졌던 변요한은 "오래 쉬었다"라며 "'미생' 끝나고 막 영화 찍고 하다가 쉬는 시간이 필요해서 거의 2년간 쉬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더니 저랑 비슷하게 수면 위로 떠오른 분들이 필모그라피가 엄청 나더라. 그래서 작년부터 엄청 다작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공백기에 대해 "간절함이 생겼고 왜 연기를 해야 하나, 내가 어떤 애티튜드로 대하고 있는가, 제가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그런 작은 거 하나하나 찾아온 시간이다"라며 "굉장히 필요했던 시간이었고, 그래서 어떻게 보면 찍고 있는 드라마 연기가 그렇게 재밌지 않나 싶다. '보이스'도 엄청 재밌게 찍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변요한의 대표작으로 꼽히기도 하는 '미생'을 마치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솔직하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왜냐면 공연을 하고 독립영화를 찍을 때, 한석율 같은 캐릭터를 처음 만났다"라며 "그래서 사랑을 받는 동시에 불안함이 너무 빠르게 왔다, 사랑을 받는 거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런 생각이 들었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시는 거에 감사하지만 각인되는 거에 큰일이 날 것 같더라"며 "그래서 다른 배우분들도 반짝거리는 순간이 있지만, 저는 뒤늦게 느꼈다. 반짝거렸던 순간이었구나 느낀다, 그래서 앞으로 제가 만날 작품과 캐릭터들에게 더 반짝거리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작품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배우 변요한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변요한은 최근 출연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브라운관에 나와서 팬분들이 생기고 몇 작품하고 쉬었는데, 복귀를 하는 작품이 '미스터 션샤인'이었다"라며 "근데 열심히 뭘 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역할이 한량이라 집중만 잘하고 가자, 잘 놀다 가자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제는 무조건 달린다고 해서 '자산어보'라는 창대를 만나서 정말 많은 사랑을 줬다. 많이 배우기도 했고, 현장에서 엄청난 사랑도 많이 받았다, 연기 이렇게 하면 재밌겠구나 새로운 길도 찾았다"라며 "얼마 전에 추석 특선으로 '자산어보'가 하더라, 그래서 보고 울었다. 안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나더라, 아직까지도 어쩔 수 없이 흐려지게 되어있는데 아직까지 창대는 되게 뚜렷한 것 같고 그때 그 향기가 다 난다. 그 기억, 맛 다 좋았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또한 '자산어보'에서 연기 호흡을 맞춘 설경구에 대해 "제가 설경구 선배님을 너무 좋아하는 배우라 평소 생각했는데, 만났을 때 제가 생각했던 인간상 그 이상이었다"라며 "배려심, 섬세함, 적당한 까칠함, 당근과 채찍을 정확하게 줄 수 있는 리더십, 솔직함, 나한테 굳이 이런 얘기를 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라서, 형은 누구랑 제일 친하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며 "나는 지금 같이 작품하는 사람이랑 제일 친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선배님은 집중하시고, 후회 없이 사랑하시는 분이라고 생각이 들더라. 나도 잘하면 저런 선배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배우 변요한 2021.10.6/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열심히 연기 활동을 달려온 변요한은 앞으로 10년에 대해 "우선 멜로를 찍어야 할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년부터해서 저한테 필요한 베이스,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만들어놨다. 좀 더 욕심내고 싶다는 생각을 솔직하게 한다"라며 "그동안 (멜로를) 기다리신 분들도 계실 거라 생각한다. 멜로라는 장르를 할 생각도 있고, 자신도 있다"고 했다. 또 "저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선배들이 있는 이유는 후배들이 길을 잃었을 때 알려주지 않나"라며 "지금까지 선배들과 했다면, 종종 섞여가며 선배들의 지혜가 필요할 때 만나서 작업하고 싶다. 말대로 안 되는 거 알지만"이라면서 솔직하게 말했다.

한편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를 신설했다. 액터스 하우스는 동시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을 초청해 그들의 연기에 관한 친밀하면서도 심도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스페셜 프로그램이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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