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횟감' 광어 우럭에 무슨일이..2년새 가격 55% 뛰었다

신미진 2021. 10. 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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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안해요" 코로나에 광어 안키웠더니
"배달로 먹어요" 반전..광어값 55% 껑충
짝꿍 우럭도 역대 최고가..자영업자 울상
모듬회. [사진 제공 = 이마트]
'국민 횟감'으로 불리는 광어 가격이 급등세다. 2년 전 ㎏당 1만1000원이던 가격은 올해 9월 1만7200원으로 55% 뛰었다. 1년 전과 비교해도 19% 가량 비싸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현재 1년 이상 키운 광어(1㎏ 이상)는 572만 마리로 전년 같은달보다 10% 가량 적다. 개발원은 "중·대형어 물량이 많지 않아 광어 가격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통 광어는 양식장에서 1년 이상 키운뒤 횟집과 마트에 보낸다. 광어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치어 공급량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물량은 부족한데다 횟감 배달 등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 물량 없고 수요는 늘어

작년 초까지만해도 광어값은 폭락 수준이었다. 지난해 4월 제주산 광어의 평균 산지 가격은 ㎏당 7766원으로 전년 동월(9240원)대비 16% 낮았다. 이는 2008년 12월(752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로 회식 등 모임이 줄어든게 직격탄이었다. 그러자 수조에 광어가 쌓여갔고, 양식업체들은 치어를 키우지 못했다. 지난해 1~4월 광어 누적입식량은 1895만 마리로 전년 동기간과 비교해 20% 적었다. 예년에 비해서도 33% 적은 규모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부터 방역 피로도가 쌓이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회 소비가 증가하면서 광어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미 양식장에 있는 물량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서 광어 가격은 폭등했다. 올해 4월 광어 도매가는 ㎏당 1만6000원으로 전년 같은달(1만1500원)보다 49%나 비쌌다. 해양수산개발원 관계자는 "가격 상승률은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우럭도 80% 올라 '울상'
노량진 수산시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자영업자들은 울상이다. 각종 인건비와 배달 수수료 등이 오른 가운데 원재료값 부담마저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수도권 음식점이 받는 완도산 광어(1.2㎏) 단가는 2만2500원까지 치솟았다. 1년 전에는 1만8000원 수준이었다. 우럭 가격도 천정부지다. 지난달 우럭 도매가는 ㎏당 1만9188원으로 전년 같은달보다 82.2% 비싸다. 이는 역대 최고가다. 대체 공휴일 등 수요가 늘었으나, 우럭 역시 출하가능 물량이 적어 공급이 부족한게 가장 큰 이유다.

서울 마포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모(64)씨는 "주력 어종이 광어와 우럭인데, 가격이 말도 안 되게 올라 답답하다"며 "이대로라면 메뉴 가격을 인상해야 하지만 손님이 떨어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라고 토로했다. 또다른 횟집 자영업자 박모(40)씨는 우럭 단품메뉴를 없앴다. 박 씨는 "단품으로 팔면 손해가 크다"며 "당분만 모듬메뉴로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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