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스턴 한인 신문사 '코로나發 경영난'..자구책 마련 분주

YTN 2021. 10. 9. 19:5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서 한인 신문사 등 한국어 매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광고주 대부분을 차지했던 한인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연쇄 작용을 일으키면서 일부는 폐업 위기에까지 몰렸는데요.

한글날을 맞아 코로나로 인한 위기에서 고육책 마련에 나선 해외 한인 언론사를 찾아가 봅니다.

[기자]

한글 활자로 빼곡한 신문이 가판대에 잔뜩 쌓여있습니다.

보스턴 지역 유일한 한국어 신문으로 창간한 지 16년이 넘은 '보스톤 코리아'입니다.

한인 사회 이슈는 물론 정치와 사회, 생활 경제 등 주류 소식까지 아우르며 오랜 세월 보스턴 한인들에게 사랑받아왔습니다.

[김은한 / '보스톤 코리아' 칼럼니스트 : 우리 사회에서 한인신문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그건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라든가 다른 곳에서도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보스턴에서) 그런 역할을 계속해 오고 있다는 것, 우리에게는 굉장히 큰 자랑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윤철호 / 보스턴 한미노인회장·구독자 : 항상 보스턴 코리아를 보고 있습니다. 노인들이 정말 보스턴 코리아가 없으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을 알 수가 없고 이 신문을 유일하게 노인들이 보는 신문입니다. 이 지역에서 하나밖에 없고요.]

취재 기자부터 편집장, 배달기사까지 1인 다역을 하는 장명술 대표.

오랜 세월 신문사를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강타한 코로나 만큼 힘든 순간도 드물었습니다.

그동안 매주 4천여 부 배포해오던 신문도 코로나 여파로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장명술 / '보스톤 코리아' 대표 : 인터넷과 달리 신문은 어딘가 장소에서 독자들과 만나는 장소가 있어야 하는데요. (식당, 교회 등이) 거의 강제로 문을 닫았으니까 만날 곳이 없었던 거죠. 유일하게 만날 수 있는 곳은 단 한 곳, 식품점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적으로 저희는 (구독이) 줄어들고.]

특히 한인 자영업자의 경제난이 겹치면서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던 지면 광고도 조금씩 줄어들었습니다.

광고주 우대 할인이라는 파격 방안까지 내놓았지만 해결책은 되지 않은 상황.

이대로 광고가 줄면 신문사 운영도 힘들 거란 전망이 나오자 결국, 장 씨는 발상의 전환을 택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맞춰 그동안 보조수단으로만 운영했던 온라인 신문으로 눈을 돌린 겁니다.

[장명술 / '보스톤 코리아' 대표 : 2~3일에 한 번씩 했던 업데이트를 그(코로나) 이후로는 매일 체제로 바꾸게 됐어요. (예전과 달리) 디지털 퍼스트로 기사를 먼저 올리고 그다음에 나중에 취사선택해서 신문에 싣게 되는 선후가 바뀌게….]

지면에서 디지털 중심으로 변화는 생겼지만 우리말로 된 정보에 목말랐던 독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입니다.

장 씨는 보스턴 유일 한글 매체의 명맥을 유지해온 만큼,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더라도 한인을 위한 소식을 우리말로 계속 전달하겠단 각오입니다.

[장명술 / '보스톤 코리아' 대표 : (이민자들은) 언어는 문화의 정체성이라는 것을 몸으로 체험, 절실하게 체험하거든요. 신문에서는 적어도 그것만큼은 지켜나가기 위해서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죠. 다양한 이민 사회에서 한글 매체가 이렇게 같이 공존하는 것을 인식시켜주는 것도 되게 중요한 일이고 그게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니까요.]

미국 보스턴에서 YTN 월드 양수연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코로나19 확진자 및 예방접종 현황을 확인하세요.

지금 YTN 네이버 채널을 구독하면 선물을 드려요!

깔끔하게 훑어주는 세상의 이슈 [와이퍼]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