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사나이 로페스, 마스터스 1000대회 출장 1위

투어 500승을 기념하고 있는 로페스

펠리시아노 로페스(40, 스페인)가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로페스는 ATP 1000시리즈인 인디안웰스대회에 18번째 출전하면서 개인 통산 '마스터스 1000대회' 139회 출장 기록을 세웠다. 이는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138회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로페스는 ATP와의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인디안웰스대회 출전으로 마스터스 1000대회 최다 출장 기록 선수가 되었다.
"정말인가? 전혀 몰랐다. 많은 대회에 나갔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곳에서 기록을 깨트릴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동갑내기인 페더러를 밀어내고 새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
"40세까지 플레이를 하는 것 자체가 평범한 일이 아니다. 페더러는 불행히도 무릎 부상으로 투어에서 이탈해 있지만 나는 다행히 신체적으로 문제 없다. 이곳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음에 만족하고 행복하다."

이대로 가면 테니스계에서 모든 최다 기록을 다 갈아치울 것 같다.
"(웃으면서)아니다. 중요한 것은 플레이를 계속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도 출전을 생각지 못했다."(실제로 로페스는 레이버컵이 열린 보스턴에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귀국하였다가 다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미국으로 왔다)

이같은 기록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
"테니스의 작은 선물 같은 느낌이랄까. 솔직히 40살때 인디안웰스에서 플레이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않았다. 이같은 노력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으로 돌아간 뒤에도 가족을 두고 다시 미국으로 온 것도 같은 이유다. 바보같은 생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으나 이 대회는 마스터스 1000대회이고 나에게는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싸울 수 있는 기회이다."

이 기록 외에도 투어 500승을 기록했고, 그랜드슬램 연속 출장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당신에게 가장 가치있는 기록은?
"500승이다. 투어에서 500승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500승 리스트에 내 이름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랜드슬램의 연속 출장은 내 일관성과 테니스에 대한 열정,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부상을 당하지 않은 것에 대한 보상이다. 그런데 테니스에서는 많은 경기에서 이겼다는 것이 더 가치있는 거 같다."

이런 기록을 세울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이는 테니스와 내 인생이 준 기회이기에 놓칠 수 없다. 올해 톱100으로 시즌을 마치고 내년에도 그랜드슬램에 출전하는 것이 목표이다. 은퇴한 선수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은퇴하면 외롭기 때문에 지금 즐겨두라고 얘기하더라. 대회 참가 횟수도 줄어드는 만큼 이기는 기회도 줄어들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마드리드대회 토너먼트 디렉터 역할도 해야 한다. 선수로서의 생활을 좋아하고 그런 삶 밖에 모르니 그만 둘 수가 없다."

레이버컵에 유럽 대표팀 멤버로 출전했다.
"레전드인 비외른 보리(스웨덴)와 함께하고, 또 내가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선수들과 한 팀이 되어 시간을 보낸 것이 뜻 깊었다."

글= 김홍주 기자(tennis@tenni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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