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SK 최준용, 최원혁의 수비에 실망한 사연은?

손동환 2021. 10. 9.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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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혁이형이 (이)대성이형을 10점 이내로 막았어야 했다”

서울 SK는 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오리온을 105-87로 꺾었다. 전희철 SK 감독에게 부임 후 정규리그 첫 승을 안겼다.

결정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자밀 워니(199cm, C)와 최준용(200cm, F), 안영준(195cm, F)이었다. 워니는 페인트 존에서 미로슬라브 라둘리차(213cm, C)와 머피 할로웨이(198cm, C)를 압도했고, 최준용과 안영준은 높이와 스피드, 넓은 공수 범위를 모두 보여줬다.

워니는 이날 26점 14리바운드(공격 5) 3어시스트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동시에 달성했고, 최준용과 안영준은 각각 1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와 18점(3점 : 3/4)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2스틸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게 제 몫을 해준 선수가 있다. 최원혁(182cm, G)이다. 최원혁은 이날 17분 8초 동안 7점 3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에 1스틸만 기록했지만, 수비와 경기 운영 보조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기 역할을 했다.

특히, 매치업 상대였던 이대성(190cm, G)을 귀찮게(?) 굴었다. 이대성에게 비록 21점을 내줬지만, 이대성으로부터 나오는 파생 옵션을 최소화했다. 그리고 이대성의 안정감을 떨어뜨렸다.

최원혁이 이대성을 괴롭히자, 오리온은 연계된 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이대성에게서 나오는 볼이 막히다 보니, 이대성과 나머지 선수들의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

또, 최원혁이 앞선을 압박하면서, 최준용-안영준-최부경(200cm, F)-워니 등 뒷선 자원이 페인트 존에 치중할 수 있었다.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앞선과 뒷선의 합이 원활해졌다.

특히, 3쿼터에 그랬다. 수비와 리바운드, 속공과 마무리 모두 잘 됐고, SK는 3쿼터에만 30-20으로 오리온을 압도했다. 3쿼터를 79-64로 마친 SK는 끝까지 3쿼터 페이스를 잘 끌고 갔다. 손쉽게 개막 첫 승을 따냈다.

부임 후 첫 승을 거둔 전희철 SK 감독은 “원래는 (최)원혁이와 (오)재현이를 교대로 사용하려고 했다. 그런데 재현이가 1쿼터에 이대성한테 백도어컷으로 실점한 후, 기세가 눌렸다. 어리다 보니, 그런 플레이로 사기가 떨어진 것 같다”며 원래 계획부터 말했다.

이어, “그래서 원혁이를 많이 쓴 것 같다. 다행히 원혁이가 수비를 잘 해줬고, (김)선형이와 함께 경기 운영도 잘 해줬다. 특히, 수비는 알아서 잘 하는 선수고, 수비만큼은 믿고 쓰는 선수(웃음)”며 최원혁의 가치를 설명했다.

허일영(195cm, F) 또한 “원혁이는 재현이와 같이 상대 가드진의 힘을 많이 빼놓는다. 비록 (이)대성이에게 많이 실점하기는 했지만, 대성이의 힘을 많이 떨어뜨렸다. 그래서 우리가 후반에 잘할 수 있었다”며 최원혁의 가치를 높이 봤다.

하지만 최준용은 다른 시선을 보였다. 최준용은 “(이)대성이형이 20점 넘게 넣었다. 10점 이내로 막았어야 했다.(웃음) 원혁이형이 대성이형을 더 틀어막았다면, 우리가 3~40점 정도로 이길 수 있었다.오늘만큼은 원혁이형 수비를 믿을 수 없다”며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이유가 있다. 최원혁의 수비를 그만큼 믿기 때문이다. 최준용은 “전희철 감독님은 우리 장점을 더 꺼내서 사용하게 하는 분이다. 원혁이형의 수비력 역시 코트에서 극대화하려고 한다”며 최원혁의 수비를 팀에서 필요한 요소로 이야기했다.

전희철호 SK는 여러 선수들의 여러 강점을 최대화하려고 한다. 주축 선수들은 물론, 핵심 백업 멤버의 장점도 끄집어내려고 한다. 그게 오리온전에서는 잘 드러났다. 최원혁의 수비력도 그 중 하나였다. 다만, 최준용은 최원혁이 더 좋은 수비력을 보일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SK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8%(35/60)-약 53%(27/51)
- 3점슛 성공률 : 약 44%(8/18)-약 35%(6/17)
- 자유투 성공률 : 약 85%(11/13)-약 79%(15/19)
- 리바운드 : 41(공격 15)-27(공격 8)
- 턴오버 : 7-9
- 속공에 의한 득점 : 17-6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3-4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서울 SK
- 자밀 워니 : 29분 43초, 26점 14리바운드(공격 5) 3어시스트
- 안영준 : 27분 30초, 18점(3점 : 3/4) 5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최준용 : 18분 51초, 16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 김선형 : 26분 50초, 11점 6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1스틸
- 허일영 : 20분 30초, 11점 6리바운드(공격 2)
2. 고양 오리온
- 이대성 : 32분 14초, 21점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2) 2스틸
- 머피 할로웨이 : 25분 13초, 18점 7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 이승현 : 27분 22초, 12점 9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한호빈 : 20분 38초, 11점 2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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