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 멤버십도 나왔다"..'펫팸족' 공략 나선 유통업계
지난 7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구 장충동 '펫 프렌들리(Pet-friendly)' 카페 입구에 적힌 안내문구다.
야외 테이블에 있던 고양이 두 마리가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문 앞에는 장난감과 배변 패드가 비치된 반려동물 전용 공간이 보였다. 간식과 펫 밀크(Pet milk)도 판매하고 있었다.
유통업계가 1500만 '펫팸족'공략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펫팸족이란 펫(Pet)과 패밀리(Famil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커피빈은 지난 7일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 최초로 펫 회원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반려동물의 생년월일과 성별, 견종·묘종을 입력하면 '펫민번호(펫+주민등록번호)'가 담긴 '펫플카드'가 발급된다. 이 계정으로 반려동물 관련 상품 구매 시 해당 카드에 스탬프가 적립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커피빈은 반려동물 동반 출입이 가능한 펫 프렌들리 매장 5개점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커피빈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수요를 반영했다"며 "시범운영점 추이를 보고 향후 펫 프렌들리 매장 도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려동물을 위한 이벤트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문을 연 경기 남양주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은 업계 최대 규모(약 400평)의 반려동물 전용 '펫 파크'를 선보였다.
지난달 개장한 경기 의왕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에는 4개 층 규모의 반려동물 복합 문화공간 '코코스퀘어' 3호점이 입점했다.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와 여의도 IFC몰, 현대·롯데 프리미엄아울렛 등 대형쇼핑몰에서는 반려동물 동반 입장을 허용하고 있다. 단, 카페와 식당 등 모든 음식점에서 반려동물 출입은 금지돼있다.
그러나 커피빈과 같은 사례가 증가하면 반려견과 함께 취식이 가능한 쇼핑센터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호텔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은 '나이트 아웃 위드 마이 펫'(Night out with my pet) 패키지 시즌2를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지난 7월 선보인 펫 패키지에 대한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혜택을 추가한 상품이다. '그랜드조선 부산'이 올해 초 선보인 '멍캉스' 패키지는 인기에 힘입어 객실 1개를 멍캉스 패키지용으로 추가했다. '콘래드 서울'도 지난해 객실에 반려 용품을 갖춘 '펫밀리케이션' 패키지를 내놨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시장 선점에 나서는 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어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448만명이다.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셈이다.
여기에 발맞춰 국내 반려동물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 규모는 올해 3조7694억원에서 오는 2027년 6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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