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상승세 꺾였다"는데..서울 아파트 평균매매가 12억 성큼 [핫이슈]

심윤희 2021. 10. 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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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감에서 "최근 부동산의 가파른 오름세가 일단은 주춤하면서 꺾였다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집값 통계는 정부 판단과는 거꾸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추석 연휴 이후 다소 주춤했던 집값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7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보면 10월 첫째주(4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8% 상승했다. 전주(0.24%)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전국 전세가격도 0.2%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 전세가격은 0.24%, 지방은 0.16%가 올랐다. 전세값이 집값을 밀어올리고 집값이 전셋값을 다시 자극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치솟는 전세값을 잡지못하는 한 집값 불안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은 올해 9월 기준 25개구 가운데 금천구를 제외한 24개구 아파트 값이 3.3㎡당 3000만원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4644만원으로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2322만원)의 2배가 됐다. 2017년 5월에는 3.3㎡당 3000만원이 넘는 구(區)가 강남구와 서초구 두곳 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4년간 서울 전체가 그야말로 폭등을 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 평균도 12억원에 성큼 다가섰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1억9978만원으로 올 한해에만 1억5000만원 가량 치솟았다. 강북권 지역 평균 매매가격은 9억원을, 강남권은 평균 14억원을 각각 넘어섰다.

이같은 상승세는 멈추지않는 2030의 패닉바잉 영향이 크다. 한국부동산원의 올해 1~8월 서울아파트 매매현황 분석에 따르면 30대 이하의 매매비중은 전체의 41.8%나 됐다. 지난해 35.7%에서 비중이 훨씬 커진 것이다. 특히 강서구(51.9%)와 성동구(50.9%)는 올해 들어 전체 매매의 절반 이상을 30대 이하가 차지했다. 집값 상승세에 불안감을 느낀 2030세대가 영끌로 추격매수를 이어간 탓이다.

정부는 가계 대출 급증이 부동산 시장과열을 불렀다고 보고 대출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대출규제로 불안을 느낀 수요자들이 매수로 전환하는 등 오히려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집값 상승은 매물 부족이 원인인 만큼 대출규제가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대출 조이기가 집값은 못 잡고 대출 전세난민만 양산할까 우려된다.

[심윤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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