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이송에 필수 '음압구급차' 타보니 [남돈남산]
미추홀보건소 보건행정과에서 근무하는 방홍식 주무관은 "미추홀보건소가 사용 중인 음압구급차는 1대로, 지난해부터 음압구급차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확진자를 음압구급차에 태워 병원에 이송한다"고 밝혔다. 방 주무관은 또 “확진자를 병원에 이송한 후 음압구급차를 반드시 꼼꼼히 소독한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은 환자 이송 시 환자가 내뿜는 바이러스를 외부와 차단하면서 동시에 특수 필터를 이용한 환기로 119 구급대원, 의료진 등을 보호하고 추가 감염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럴 때 필요한 차량이 음압구급차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이송할 때 코로나19의 2차 감염과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음압구급차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음압구급차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바이러스 등 심각한 감염성 질환에 걸린 환자를 이송 단계부터 격리 조치해 2·3차 감염을 막는 선진형 응급구조 차량이다. 공기의 압력 차를 이용해 특정 구간에 있는 공기가 바깥 공기와 섞이는 것을 차단하는 최고급 구급차다.
일반 구급차에는 감염병을 차단하는 기능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음압구급차를 생산하는 기업은 오텍이 유일하다. 오텍은 냉장차, 구급차, 장애인차 등 특수목적차량 제조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으로 '캐리어에어컨' 제조회사 오텍캐리어를 거느린 오텍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한다.
주차돼 있는 음압구급차 뒷문을 열고 내부를 살펴봤다. 왼쪽 문 위쪽에는 환자를 들어올릴 때 필요한 노란색으로 된 '분리형 들것'이 놓여 있었다. 뒷문 부근에는 왼쪽과 오른쪽 양쪽으로 배출기가 장착돼 있었다.
김 책임은 "사용 권장 음압은 -50~-80파스칼(㎩)"이라며 "이 정도의 음압이 구급차를 장시간 타더라도 멀미가 덜 나고 속이 덜 거북한 정도"라고 전했다.
오텍 관계자는 "오텍의 음압구급차는 급제동, 급출발, 급선회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음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이 적용돼 지진, 태풍 등 재난 현장 응급 상황에서 환자의 신속한 응급처치를 돕는다"고 말했다.
오텍은 2013년부터 공기 압력 차를 이용해 특정 구간에 있는 공기가 바깥 공기와 섞이는 것을 차단하는 음압구급차를 개발해왔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 끝에 2016년 음압구급차를 우리나라 최초로 출시하고 그해 국립중앙의료원과 약 100억원 규모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전국 병·의원, 소방서 등이 오텍이 생산한 음압구급차를 사용하고 있다.
오텍은 한 발 더 나아가 코로나19 사태로 부족해진 음압병실을 대체할 수 있는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을 개발하고 지난해 말 출시했다.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은 긴급한 감염환자 발생 시 환자 보호·치료를 위한 음압병실이다. 음압병동은 길이 12m, 너비 3m, 높이 3m로 '프리필터'와 '헤파필터'가 적용된 정격용량 0.4㎾의 음압기가 탑재됐고, 화장실이 포함된 음압병실 2개와 대기실 1개로 구성됐다.
내부에 마련된 화장실에는 700ℓ 용량의 급수탱크와 좌변기, 세면대, 온수기, 샤워기가 있으며 화장실 밑에는 2250ℓ 용량의 오폐수용 탱크도 장착돼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정전 발생 시 20분가량 전기가 공급될 수 있도록 무정전시스템도 설치됐다.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은 수술장비 등을 넣어 음압수술실, 음압 ICU(Intensive Care Unit·중환자실) 등 고객의 상황에 맞게 다양한 용도로 맞춤 제작이 가능하다. 오텍 관계자는 "이동형 의료 음압병동은 이동 진료소, 이동 휴게소, 대형 재난 시 이동 지휘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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