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즌 간 최고 성적 인천, '또' 강등 경쟁하는 슬픈 현실

박지원 기자 2021. 10. 9.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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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인천유나이티드가 2015년 이후 최고 성적을 거뒀음에도 변함없는 강등 싸움을 펼치게 됐다.

올 시즌 인천은 돌풍의 팀이었다. 우선 개막을 앞두고 김광석, 델브리지, 오반석(임대→완전 영입), 오재석, 아길라르(임대→완전 영입), 김현, 네게바를 영입함으로써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이로써 인천은 김광석, 오반석 필두에 델브리지, 정동윤을 번갈아 사용하며 3백을 통해 수비 안정화를 가져갔다. 또한, 공격에선 무고사, 김현, 아길라르, 네게바로 효율적인 역습 패턴을 펼칠 수 있었다. 지난 시즌 14라운드(5무 9패)까지 승리가 없던 인천은 올해 2라운드(vs대구, 2-1 승) 만에 승점 3점을 획득하는 등 예년과 다른 시작을 알렸다.

여름 휴식기 전까지 인천은 18경기 5승 5무 8패(승점 20)를 기록하며 7위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출혈도 존재했다. 핵심 자원이었던 문지환, 정동윤, 지언학이 김천상무에 합격함에 따라 상반기를 끝으로 이탈하게 됐다.

이에 인천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공백 메꾸기에 나섰다. 전북현대로부터 정혁을 데려왔고, 부산아이파크에서 강민수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야인이었던 김창수까지 품에 안으며 한시름 놓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30대 중반의 베테랑 자원이었다.

이윽고 7월 하반기 일정이 재개됐다. 이때 조성환 감독의 인천은 매직을 발동했다. FC서울(1-0 승), 수원삼성(2-1 승), 제주유나이티드(4-1 승)를 모두 제압하며 3연승을 기록했다. 조성환 감독은 7월의 감독상을 받았고, 팀은 6위권에 입성하게 됐다. 신입생들이 곧바로 안정적으로 정착하면서 기존 자원들과 시너지를 냄에 따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던 인천이다.

이후 8월에 펼쳐진 5경기에선 2승 1무 2패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5위까지 올라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가 꿈만은 아니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지옥의 9월, 10월이 찾아오고 말았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8월 말 대구FC와의 경기에서 김광석이 종아리 근육 파열 진단을, 김준엽은 9월 첫 경기인 제주전에서 안와 골절을 당하면서 모두 시즌 아웃됐다. 또한 정혁은 무릎 부상으로 결장이 잦아졌다. 마지막으로 10월 수원전에선 오반석이 발목이 꺾이면서 실려 나갔다.

거기에 '주포' 무고사의 9월 A매치 이후 컨디션 저하, 수비진 균열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면서 내리막길에 접어들게 됐다. 9월부터 10월까지 인천이 거둔 성적은 6경기 1무 5패였다. 8월 29일에 펼쳐졌던 울산현대(2-3 패) 경기까지 합치면 1무 6패라는 처참한 기록을 남기고 말았다.

당연시됐던 파이널A 진입은 물거품 됐다. 가장 유력했던 후보였으나 7경기에서 승점 1점만을 거두며 고배를 맛보고 말았다. 최근 경기였던 강원FC와의 26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마지막 희망이 있었지만 패배함으로써 가능성 자체가 없어지고 말았다.

인천은 정규 라운드 최종전인 포항스틸러스전 이후 파이널B에서 남은 5경기를 치르게 됐다. 1경기 덜 치른 최하위 광주FC(승점 29)와는 8점 차에 불과하다. 강등 싸움을 피하기 위해선 파이널A 입성이 필요했으나 기회를 놓침에 따라, 올 시즌도 어쩔 수 없이 피 말리는 싸움을 펼치게 됐다.

인천에 있어 이런 결과는 가혹할 수밖에 없다. 인천의 2015시즌 이후 6시즌을 비교했을 때, 올 시즌이 최고 성적이었다. 인천은 2015시즌에 정규 라운드 7위(12승 9무 12패, 승점 45)로 종료한 바 있다.

차례대로 2016시즌 33경기 8승 11무 14패(승점 35, 11위), 2017시즌 33경기 6승 15무 12패(승점 33, 10위), 2018시즌 33경기 6승 12무 15패(승점 30, 12위), 2019시즌 33경기 5승 11무 17패(승점 26, 11위), 2020시즌 22경기 4승 6무 12패(승점 18, 12위)로 정규 라운드를 마감했던 인천이다.

올 시즌 인천이 32라운드까지 기록한 승점은 37점(8위). 포항과의 최종전을 만약 이긴다면 40점이다. 이렇듯 6시즌 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등 경쟁을 해야 하는 슬픈 운명을 맞이하고 말았다. 앞선 7경기가 후회스러운 지금이다.

이제 인천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파이널A가 아닌 잔류라는 목표를 다시 세우게 됐다. 벌써 언급되고 있는 생존왕이란 타이틀이 올해는 유독 더 씁쓸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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