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수부대·해병대, 대만서 1년 이상 비공개 훈련했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0. 9.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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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도… 중국은 크게 반발
대만 행정원장 “得道多助(도에 맞으면 돕는 사람이 많다)”
지난 1월 17일 대만 중부에서 실시된 연례 군사 훈련에서 대만 특수전 부대원들이 장갑차를 앞세우고 걸어가고 있다/AFP 연합뉴스

미국 특수전 부대, 해병대 소속 군인들이 1년 이상 대만에서 비공개 훈련을 해왔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대만 당국은 모두 이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8일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득도다조(得道多助·도에 맞으면 돕는 사람이 많다)”라고 했다. 대만을 자국 영토의 일부로 간주하는 중국은 반발했다.

WSJ은 이날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국 특수 작전·지원 부대 소속 부대원 20여 명이 대만 육군 일부 부대를 훈련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해병대원들도 대만 해군의 훈련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서 활동 중이라고 한다. 미군의 파견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1년 이상 대만군의 훈련을 도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WSJ는 “특수부대 배치는 수년간에 걸친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최근 위협적 움직임에 맞서는 대만의 전술적 능력에 대한 미 국방부의 우려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최대 3만명에 달했던 대만 주둔 미군을 모두 철수시켰다. 하지만 중국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대규모 상륙작전 훈련을 하면서 미국과 대만의 군사협력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미 해병대가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에서 대만군의 해상 침투 훈련을 도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만의) 단교,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 폐기, (대만 주둔 미군) 철군은 미·중 수교의 전제”라며 “중국은 주권 수호와 영토 보전을 위해 필요한 일체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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