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 대선주자들, 정권교체 바라는 민심 믿고 연일 추태인가

조선일보 2021. 10. 9.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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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국민의힘 예비경선 6차 토론회에서 위장 당원 발언, 역술인, 침술인 만남에 대한 타 후보들의 협공에 윤석열 후보가 진땀을 뻈다./TV조선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 결과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고 한 응답자 비율이 52%로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게 좋다’고 한 응답자 비율(35%)과 비교해 17%포인트 높았다. 야당이 크게 승리한 4·7 재·보궐 선거 직후 이 격차는 21%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이후 10%포인트 안팎으로 줄곧 좁혀졌지만 이번에 다시 상당한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대장동 비리 사태 등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여야 대선 주자 지지율은 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가 국민의힘 윤석열 전 총장, 홍준표 의원에게 앞서 나가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야당 경선은 한창 진행 중인데도 시간이 지날수록 야당 주자들의 지지율은 하락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데 이들의 지지율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상은 새로운 국정 비전을 제시하기는커녕 주술 논란과 막말 이전투구로 국민들 ‘짜증 지수’만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야당 지지층은 “야당 TV 토론은 지켜보기 괴로운 수준”이라고 한다.

최근 토론회에선 난데없이 ‘항문침’이 가장 큰 쟁점이 됐다. 윤 전 총장은 속칭 ‘도사’ 같은 모습을 한 어떤 사람의 강연 동영상을 보라고 해 또 논란을 불렀다. 그런 동영상을 왜 봐야 하나. 윤 전 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은 이런 문제로 다투다 토론회 직후 악수까지 거부하며 말다툼을 벌였다. 대선 주자 TV 토론에서 거의 볼 수 없었던 협량한 모습들이었다.

국민의힘은 8일 윤 전 총장, 홍준표 의원, 유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4명을 최종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이들이 정권 교체 여론이 높은 민심을 믿고 이런 추태를 반복한다면 민심은 결국 돌아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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