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벼 수확인데 병충해 확산.."건질 게 없다" 논 갈아엎어
[KBS 전주] [앵커]
추수철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벼 재배농민들이 요즘 한숨만 쉬고 있습니다.
긴 가을장마 탓에 논에 병충해가 확산하면서 큰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인데요.
농민들은 이대로라면 수확조차 할 수 없다며 논을 아예 갈아엎고 있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앞둔 논 들녘이 검붉게 변했습니다.
벼 이삭은 시들었고, 잎과 줄기는 말라 비틀어졌습니다.
깨씨무늬병과 도열병 등 병충해가 한꺼번에 번진 겁니다.
이 마을에서만 80%가량의 벼가 병충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한승희/벼 재배 농민 : "10%도 수확이 안 돼요. 지난해에도 수해를 입어서 또 수확을 못 봤단 말이에요. 올해는 또 이런 병충해로 인해서…."]
병충해는 충북뿐만 아니라 충남과 전북, 전남지역까지 확산한 상태입니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벼 재배 면적의 40%가량인 30만 6천여 ha의 논에서 병충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달리 길었던 가을 장마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농민들이 트랙터를 이용해 논을 갈아엎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벼를 수확해봐야 생산비도 못 건질 게 뻔하다는 겁니다.
농민들은 피해가 큰 만큼 피해가 심한 지역을 재해 지역으로 선포해 어려움을 덜어달라고 호소합니다.
[양정석/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 : "콤바인이 들어가야 하는데 트랙터가 들어가는 정말 눈물 나는 현실입니다. 수수방관하지 마시고 반드시 농민들이 살 수 있는 재난지역으로 선포해서…."]
농민들은 지난해에도 장마와 냉해를 겪는 등 기후 변화로 인한 농업 피해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보호 대책 마련을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윤진모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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