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협 노동자 80% 근골격계 증상 ..피 빼주러 병원도"

한상희 기자 2021. 10. 8. 18: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 단체급식실 노동자가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10명 중 8명 꼴로 근골격계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에 따르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이날 '서울대 생협 단체급식 조리실 노동환경 및 건강영향 실태 조사연구 보고서'를 내고 전체 응답자 중 81.0%가 신체 부위별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서울대 생활협동조합(생협) 단체급식실 노동자가 높은 노동강도로 인해 10명 중 8명 꼴로 근골격계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민주노총 전국대학노동조합 서울대지부에 따르면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는 이날 '서울대 생협 단체급식 조리실 노동환경 및 건강영향 실태 조사연구 보고서'를 내고 전체 응답자 중 81.0%가 신체 부위별 근골격계 증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통증빈도가 한 달에 1회 이상이거나 통증기간이 1주일 이상 지속된 경우로,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이 규정하는 근골격계 증상 기준이다.

설문조사는 4월12~13일 진행됐으며, 설문에 응한 생협 단체급식실 노동자 84명 중 65.9%는 50대였고, 76.2%는 여성이었다.

연구소는 질환의 원인으로 재료를 썰고 배식할 때 음식을 나르며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며, 무거운 밥솥을 옮기면서 허리와 상체에 부담을 가하는 작업 특성을 지목했다. 업무가 빠르게 걷는 수준이거나 100m 달리기 수준이라는 응답도 78.6%로 높게 나왔다.

또 응답자의 91.5%는 '근무하는 내내 서 있다'고 답했고, 83.0%는 ‘소음에 거의 항상 또는 자주 노출된다’고 답했다. 소음성 난청으로 치료받은 사람도 10.8%에 달했다.

그러나 산업재해 신청율은 낮았다.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다는 응답은 74.4%였고, 이 중 98.4%가 치료비를 본인이 부담했다고 답했다. 난청 치료자 역시 모두 본인이 부담했다.

연구소는 생협 단체급식실 노동자 8명과의 면접 조사 결과 "노동자들은 근골격계 질환으로 지속적인 물리치료 뿐 아니라, 하지정맥류가 발병해 틈틈히 ‘피를 빼주러' 병원에 다닌다"며 "미끄러워 사고 위험이 높은 바닥에서 일하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중요한 과제로는 인력 충원이 꼽혔다. 연구소는 "부족한 인력충원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지금처럼 여러 개의 근무시간대를 두고 인원을 나눠 배치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체 근무시간 동안 충분한 인력이 업무를 나눠 맡아야 한다"고 했다.

해당 조사연구 보고서는 오는 13일 오후 서울대 101동 아시아연구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앞서 서울대 생협 노동자들은 지난 6일 임금체계 개편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2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대학노조 서울대지부 관계자는 "2019년에 요구했던 사안들 중 (청소노동자 사망 이후) 확충된 휴게시설 외에는 하나도 개선되지 않아 다시 행동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보고서는 지역 내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관악구노동복지센터가 서울대 타깃으로 연구소 측에 조사를 의뢰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