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거로운 車 내비 업데이트..스마트폰 하듯 간편하게
규제유예로 업계 OTA 확산
GM, 자체 SW플랫폼 내놓기도
차량 내 내비게이션 등 각종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자동으로 무선 업데이트(OTA·Over the Air)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운전자 입장에선 정비소에 가지 않고도 차량 내부 기능을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해졌다.
현행 자동차관리법상 무선 업데이트는 정비 업무로 정해진 장소(서비스 센터)에서만 할 수 있다. 다만 정비업 제외 항목에 무선 업데이트를 추가하면 장소 제약 없이 업데이트를 하게 된다. 이는 정부의 규제유예(샌드박스) 승인을 얻어야 한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자동차 전자제어장치 소프트웨어에 대한 무선 업데이트 특례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원래는 지난해부터 현대차·기아와 테슬라 정도만 규제유예를 통해 차량 정비소에 가지 않고 무선 업데이트가 가능했지만 올해부터 다른 완성차 브랜드로도 대폭 확대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는 제조사가 차량에 탑재된 유무선 통신 제어기와 연결된 OTA 클라우드에 소프트웨어를 저장하면 차량 소유주가 인포테인먼트 화면이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를 승인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인포테인먼트나 추진 시스템에 대한 새로운 기능 탑재와 버그(오류) 수정, 안정성 개선 등을 시간과 장소, 비용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다. 아예 스마트폰처럼 차량 출고 후에도 최신 기능을 지원하는 업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제공받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지난 8월 이 승인을 얻었다. 이미 전국 서비스센터에 글로벌 와이파이를 도입해 입고와 동시에 차량 진단 작업이 가능한 정비 시스템을 구축한 볼보는 이번 특례승인으로 고객 편의성을 강화시켰다.
르노삼성자동차도 9월 초부터 XM3, SM6, 르노 조에 등 자사 차량 가운데 '이지 커넥트'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의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무선 업데이트하고 있다.
GM은 한 단계 진화한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내놓기도 했다. 이름은 '얼티파이(Ultifi)'다. GM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해당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운전자가 스마트폰 앱 연동을 통해 무선으로 차량 내 소프트웨어에 접근한 뒤 설정까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얼티파이는 2023년부터 출시되는 GM 신차에 적용된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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