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치고, 오세훈 받고..이번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설전'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설전을 펼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로 맞붙었다.
이 지사는 "시늉내기 개혁은 안 하느리만 못하다"라며 "오세훈 시장이 2007년 추진해 치적처럼 홍보하는 가짜 분양원가 공개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200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개한 강서구 발산지구 분양원가 공개 자료가 설명자료를 포함해 20페이지에 불과한 반면, 지난해 경기도시공사(GH)가 만든 광주역세권 A1 블록 공공주택 건설원가 공개 자료는 800페이지가 넘는다며 두 자료의 두께를 비교한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경기도가 공개한 원가공개 자료에는 공사원가계산서 합계, 총괄 집계표 뿐만 아니라 공종별 집계표 등 철근과 거푸집 하나까지 규격과 수량에 따라 재료비와 노무비가 상세히 공개돼 있다"며 "공개 자료의 두께, 정보의 구체성과 국민의 알 권리는 정비례한다. 중요한 자료는 쏙 빠진 부실한 원가 공개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할 수 있겠냐"라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어 "무엇보다 이재명 지사가 분양가, 건설원가, 건축공사비를 구분해서 글을 썼는지 궁금하다"며 "이 지사가 분양원가 공개라고 내놓은 800페이지에 달하는 내역서에는 건축공사비에 대한 내역만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일반 시민들이 궁금한 것은 건축공사비가 아니고 최종적인 분양가가 어떻게 산정되었는지이며, 공공택지는 당연히 택지비를 포함한 분양가를 산정해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건축공사비는 분양가의 30%에 불과하다"며 "분양가의 거의 대부분은 토지비가 차지하고 있고 땅값이 비싼 수도권은 그 비중이 더 크다. 부동산에 대한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 지사가 자랑한 800페이지짜리 GH의 분양원가 공개 자료에 대해선 "건설사가 제출한 설계내역서를 그대로 올린 것"이라며 "건설사가 이미 이윤을 붙여서 제출한 것을 그대로 올려놓고 분양원가 공개라니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을 다시 조명하며 역공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은 공공의 탈을 쓰고 헐값으로 토지를 매입해서 초고가에 분양한 사업"이라며 "이 지사 본인이 단군 이래 최고로 많이 환수했다고 주장하는 그 돈도 결국은 대장동 아파트를 원가보다 훨씬 비싸게 주고 산 입주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 아닌가"라고 썼다. 이어 "쓸데없이 건설사 설계 내역서 같은 거 공개 자랑하지 마시고 당장 대장동 아파트 원가나 공개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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