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치고, 오세훈 받고..이번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설전'

유엄식 기자 2021. 10. 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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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가짜 분양원가 공개 그만하라" 지적하자, 오세훈 "대장동 아파트 원가나 공개하라" 맞불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수원(경기)=이기범 기자 leekb@

대장동 개발 의혹이 불거진 이후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연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설전을 펼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엔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로 맞붙었다.

이 지사가 먼저 2007년 오 시장이 첫 추진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자료가 부실하다며 "가짜"라고 공격하자, 오 시장은 "대장동 아파트 원가나 공개하라"고 되받아쳤다.
이재명 "분양원가 공개 경기도처럼 제대로 하라" 오세훈에 훈수
이 지사는 8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오세훈 시장님, '가짜 분양원가 공개' 그만하고 할 거면 경기도처럼 제대로 하라"고 썼다.

이 지사는 "시늉내기 개혁은 안 하느리만 못하다"라며 "오세훈 시장이 2007년 추진해 치적처럼 홍보하는 가짜 분양원가 공개가 대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2007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공개한 강서구 발산지구 분양원가 공개 자료가 설명자료를 포함해 20페이지에 불과한 반면, 지난해 경기도시공사(GH)가 만든 광주역세권 A1 블록 공공주택 건설원가 공개 자료는 800페이지가 넘는다며 두 자료의 두께를 비교한 사진을 올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SH공사의 발산지구 GH 경기광주 지역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비교 자료. 이 지사는 사진 오른쪽에 GH가 만든 보고서가 분량도 800페이지로 자료 내용이 훨씬 더 자세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이재명 지사 페이스북

그러면서 "경기도가 공개한 원가공개 자료에는 공사원가계산서 합계, 총괄 집계표 뿐만 아니라 공종별 집계표 등 철근과 거푸집 하나까지 규격과 수량에 따라 재료비와 노무비가 상세히 공개돼 있다"며 "공개 자료의 두께, 정보의 구체성과 국민의 알 권리는 정비례한다. 중요한 자료는 쏙 빠진 부실한 원가 공개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할 수 있겠냐"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물론 온갖 궤변으로 분양원가 공개 기를 쓰고 반대하는 국민의힘 다른 정치인에 비한다면 부실한 자료나마 공개한 오세훈 시장께서 큰 결단을 하신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기왕 하실 거면 경기도처럼 제대로 공개하라"고 썼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제공=뉴스1
오세훈 "건축비는 분양가 30% 불과…대장동 아파트 원가 제대로 공개하라"
오 시장은 이 지사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이날 오후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일머리 경쟁은 언제든 환영합니다'라는 글에서 "공공주택의 분양원가 공개는 왜 하나. 보고서 분량을 자랑하려고 하나"라고 되물으며, "근본적으로 집 없는 서민에게 싸게 분양하려는 목적"이라고 썼다.

오 시장은 이어 "무엇보다 이재명 지사가 분양가, 건설원가, 건축공사비를 구분해서 글을 썼는지 궁금하다"며 "이 지사가 분양원가 공개라고 내놓은 800페이지에 달하는 내역서에는 건축공사비에 대한 내역만 들어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일반 시민들이 궁금한 것은 건축공사비가 아니고 최종적인 분양가가 어떻게 산정되었는지이며, 공공택지는 당연히 택지비를 포함한 분양가를 산정해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건축공사비는 분양가의 30%에 불과하다"며 "분양가의 거의 대부분은 토지비가 차지하고 있고 땅값이 비싼 수도권은 그 비중이 더 크다. 부동산에 대한 약간의 관심만 있다면 다 아는 사실"이라고 했다.

오 시장은 이 지사가 자랑한 800페이지짜리 GH의 분양원가 공개 자료에 대해선 "건설사가 제출한 설계내역서를 그대로 올린 것"이라며 "건설사가 이미 이윤을 붙여서 제출한 것을 그대로 올려놓고 분양원가 공개라니 황당하기 그지 없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그러면서 대장동 의혹을 다시 조명하며 역공했다.

오 시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은 공공의 탈을 쓰고 헐값으로 토지를 매입해서 초고가에 분양한 사업"이라며 "이 지사 본인이 단군 이래 최고로 많이 환수했다고 주장하는 그 돈도 결국은 대장동 아파트를 원가보다 훨씬 비싸게 주고 산 입주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 아닌가"라고 썼다. 이어 "쓸데없이 건설사 설계 내역서 같은 거 공개 자랑하지 마시고 당장 대장동 아파트 원가나 공개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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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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