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과 협업 돈 되네"..식품·외식업계, 게임유저 공략 상품 '봇물'

김동현 2021. 10. 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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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지난해 게임 시장 규모 17조 추정…코로나 이후 게임산업 성장세 '뚜렷'
식품·외식업계, 협업상품 출시 및 아이템 증정행사 등 게임 유저 모시기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식품·외식업계가 게임유저들을 겨냥한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한 것을 겨냥, 제품에 게임 아이템을 포함해 판매하는 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식품·외식업계가 게임업계와의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소비자 및 게임유저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양사 모두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8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9% 성장한 17조93억원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2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을 주목했다. 신작 출시 등을 통해 PC 게임에 익숙한 기존 유저를 중심으로 모바일 세대까지 흡수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식품업계도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친숙한 게임 캐릭터를 제품 패키지에 담는 것을 물론이고 협업 상품 출시 또는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 머니 증정 행사 등을 통해 게임 유저를 모시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가 대표적이다. 오뚜기는 지난 7월 색다른 재미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넥슨과 손을 잡았다. 진라면과 모바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카러플)의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오뚜기는 기존의 진라면 패키지 디자인에 카트라이더의 대표 캐릭터를 적용한 '진라면 X 카러플' 용기면과 컵면을 새롭게 선보였다. '진라면 매운맛'에는 '배찌'를, '진라면 순한맛'에는 '다오'를 그려 넣어 재미를 더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번 협업 이후 진라면의 매출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7월 한 달 동안 진라면 용기면·컵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0% 신장했다. 전월 동기보다는 29.4% 증가한 수치다.

게임업계와의 협업이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되자 오뚜기는 '게이머즈컵 힐러 고기짬뽕'에 이은 게이머즈컵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 '게이머즈컵 딜러 핫치킨마요' 용기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게이머즈컵 딜러 핫치킨마요 용기면은 지난 8월 공개된 로스트아크 신규 클래스 '소서리스' IP를 활용, 기존 게이머즈컵 패키지 디자인에 소서리스 캐릭터를 적용했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한 '로스트아크 아이템 100% 당첨'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는 오는 12월31일까지 진행된다. 용기면 제품에 기재된 난수번호를 이벤트 페이지에 등록하면 게임 내에서 적용 가능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

농심도 게임 유저를 겨냥한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일부 PC방에서는 너구리에 카레를 넣어 먹는 카구리를 팔았고 농심은 이 제품이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에 착안, 실제 제품으로 출시했다.

카구리는 카레로 색다른 국물맛을 구현하되 오동통하고 쫄깃한 면발과 너구리의 상징인 다시마, 너구리 모양의 어묵 등 기존 너구리의 특징은 그대로 살린 제품이다.

외식업계도 게임업계와의 활발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게임 케릭터를 활용한 제품 출시는 물론 다양한 이벤트를 전개하며 게임 유저들을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설빙은 지난 7월 넥슨과 함께 진행한 '메론설빙 X 던전앤파이터' 쿠폰 증정 이벤트를 진행해 대박을 쳤다. 이벤트는 게임 유저들의 관심 속에 개시 일주일 만에 조기 종료됐다. 이에 설빙은 8월에도 '설빙 X 그랑사' 세트메뉴를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 로스트아크와 협업한 모코코 기프트카드를 선보였다. 모코코 기프트카드를 구매한 고객은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1회 이상 사용하면 게임 내에서 사용 가능한 스페셜 아이템 쿠폰을 획득할 수 있다.

맘스터치는 신규 모바일 게임 '드래곤블러드' 아이템 쿠폰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벤트 진행 기간 동안 맘스터지는 버거 또는 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 게임 플레이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 쿠폰카드를 지급했다.

제품 협업을 넘어 대회를 개최하며 제품 홍보에 나선 기업도 있다.

동아오츠카는 총 상금 5000만원 규모의 e스포츠 대회 '2021 오로나민C 하스스톤 히어로즈 챔피언십'을 진행했다. 대회는 팀 오픈 토너먼트 방식으로 같은 대학에 재학 중인 선수 2인으로 구성된 16개 참가 팀이 우승을 놓고 경쟁한다.

지난달 8일 본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16일까지 16강전이 진행됐으며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8강 경기가 치러졌다. 결승전은 오는 6일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비롯해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취미 생활로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식품·외식업계에서도 게임 업계와의 협업을 통해 매출도 올리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열심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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