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의 수상한 '로열패밀리'..드러난 정·재계 유관 직원만 5명 [뉴스+]

백준무 2021. 10. 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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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누적 입사자 35명인데..5명이 정재계 관련
1인당 평균 월급 지난해 기준 1800만원 이상 추산돼
"근로 대가" 해명에도..'송사 대비 차원'이라는 시각
지난달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뉴시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직원 상당수가 정·재계 인사거나 유력자의 자녀인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의 경우 막대한 퇴직금을 챙기는 등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는 중이다. 이들이 채용된 경위와 대가성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현재까지 화천대유 직원 중 정·재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이들은 5명이다. 화천대유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명에 불과하다. 국민연금공단 사업장 정보조회 서비스에 따르면 2015년 설립 이후 직원이 가장 많을 때도 20명에 그쳤다. 화천대유 누적 입사자가 올해 7월 기준 35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교롭게도 직원 중 최소 20% 이상이 유력 인사 출신이거나 유력 인사의 자녀에 해당하는 셈이다.

화천대유의 급여 수준은 전문직 못지않게 높은 편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건보료 납부액 및 가입자 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화천대유 직원 1인당 평균 월급은 지난해 1804만원으로 추산됐다. 2015년 499만원, 2016년 532만원, 2017년 591만원, 2018년 809만원, 2019년 1346만원 등 설립 이후 줄곧 가파르게 올랐다. 일부 직원들이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퇴직금으로 수십억원대 금액을 받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근혜 정부 시절 홍윤식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의 정책 보좌관을 지낸 강모씨가 대표적인 사례다<세계일보 8일자 3면 보도>. 강씨는 2017년 6월 퇴직한 후 화천대유에 입사해 2019년까지 약 2년간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모 전 성남시의회 의장 또한 현재 화천대유에서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최 전 의장은 2014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화천대유에 합류했다. 회사 측은 “최 전 의장이 주민 입주를 돕는 업무를 맡고 있다”며 “고문이나 자문 역할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 전 의장이 2013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주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 전 의장의 화천대유 입사에 대가성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은행의 재무담당 임원을 지낸 인물 또한 2017년 화천대유에 입사한 바 있다. 하나은행과 화천대유는 2015년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대장동 개발 사업을 함께 추진해 온 ’특수 관계’다. 해당 인물이 화천대유로 자리를 옮긴 다음해 하나은행은 화천대유에 2250억원을 대출했다.

화천대유에는 정계와 법조계 인사 자녀들도 근무했다.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모씨는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화천대유에서 일했다. 문제는 대리 직급이었던 곽씨가 퇴직금 명목으로 회사로부터 50억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화천대유와 곽 의원 측은 업무상 재해에 대한 위로금 차원이라는 해명을 덧붙였지만, 곽씨가 재직 기간 조기 축구회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구심은 오히려 커졌다. 검찰은 이달 2일 곽 의원 아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왼쪽부터)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무소속 곽상도 의원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경우 본인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을 뿐 아니라 딸 또한 직원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특검의 딸 박모씨는 2016년 8월에 입사해 올해 8월에 퇴사했다. 박씨는 지난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 1채(84㎡)를 분양받았는데, 분양가가 15억원대인 시세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과 화천대유 측은 “근로 제공에 따른 정상적인 대가”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채용 자체에 대가성이 있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비상식적인 퇴직금의 규모로 볼 때 사실상 급여의 형태로 뇌물을 준 것 아니냐는 것이다. 부동산 개발업 자체가 송사가 많은 편인 만큼 사전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대장동 사업의 경우 개발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수익이 현실화하면서,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화천대유는 박 전 특검과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등 유명 법조계 인사들을 고문으로 위촉하거나 법률 자문을 맡겼다. 곽 의원을 비롯한 이들 3명은 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을 받기로 약정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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