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영학-김만배 녹취록 확인 "성남시의장 30억·의원 20억·실탄은 350억"
[앵커]
대장동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중요하게 들여다보는 게 대장동 개발의 핵심 인사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화천대유 관련자들 간의 녹취록입니다.
금품 로비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녹취록 내용의 일부를 KBS가 확인했습니다.
성남시 의회 의장과 의원에 거액을 줬다는 내용이 구체적 액수와 함께 담겼습니다.
먼저,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의 일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나눈 대화가 담겼습니다.
이들 사이에서 실탄이라고 표현된 로비 자금은 350억 원으로 언급됩니다.
시 의회 의장에게 30억 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 원이 갔다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어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을 거론한 것과 맥이 닿습니다.
[박수영/의원/어제, 국회 정무위 :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이분들 중에는 이미 받은 사람도 있고..."]
녹취록에 언급된 성남시의회 의장은 지난해부터 화천대유에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최윤길 씨로 추정됩니다.
최 씨는 2012년 7월부터 2년 동안 성남시 의회 의장을 지냈고, 의장이던 2013년 2월, 성남시 의회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을 공모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이에 대해 김만배 씨 측은 성남시 의장으로 최 씨를 언급한 것은 맞지만, 실제 돈을 준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화천대유 측도 최 씨가 주민입주 관련 업무를 맡아 근무 중이고, 과거 의회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녹취록에는 곽상도 의원 아들도 거론됩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이 이명이라, 산재 보상 명목으로 50억 원을 가져갔다는 내용입니다.
또 박영수 전 특검의 경우, 딸에게 50억 원을 주기로 했는데 성과급으로 준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박영수 전 특검은 화천대유나 김만배 씨로부터 50억 원을 받기로 약속하거나 통보 받은 일이 결코 없다며,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한종헌
한승연 기자 (hanspo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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