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 한국 드라마 방영도 중단?..동결자금 반발 커져
[스포츠경향]
이란이 한국산 가전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한국이 만든 드라마 방영도 중단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3년 전 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으로 한국에 묶인 70억달러(8조3000억원) 규모 자금을 문제 삼는 것인데 최근 이란 지도층들은 한국을 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최고지도자가 모든 정책 결정권을 갖는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 드라마 방영 금지 결정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7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S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은 한국 내 동결자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란에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관리들과 만나 “한국이 지난 3년간 동결자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행동하지 않았다”며 “이대로라면 IRIB(국영방송)를 통한 한국 드라마 방영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도 이렇게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란 중앙은행은 자산 접근을 막는 한국의 은행 2곳을 상대로 소송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주몽’과 ‘대장금’ 등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 이란에서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도 대부분 한국 작품으로 ‘나의 나라’(IRIB), ‘대왕의 꿈’(채널 타머샤), ‘프레지던트’(채널 오포크), ‘뉴하트’(채널 타머샤), ‘해를 품은 달’(채널 오미드) 등이 있다.
약 일주일 전에는 최고지도자가 나서 한국 기업이 생산한 가전제품 수입을 금지한다고 했다.
이란 정부는 이란산 제품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미국 제재 복원 당시 이란 사업을 접은 한국 기업 2곳이 수입금지 대상으로 지목됐다.
당시 이란에서는 한국 내 이란 동결자금을 활용해 가전제품을 수입할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2018년 8월 미국 대이란 제재 후 대부분 한국 기업은 이란에서 철수했다. 이때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란 사업을 접었다.
2018년 한국 기업이 이란에서 철수할 당시 이란은 “이란은 어려울 때 도와준 친구를 잊지 않는다. 미국의 제재에 가담해 이란을 떠난 나라의 기업이 다시 이란에 진입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외신들도 동결자금 문제를 둘러싼 한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의회 의원 알리레자 살리미는 “한국은 신뢰할 만한 거래 상대가 아니며, 현재 불법으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에 대한 3년간의 이자도 받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깨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기 전인 2017년 한국과 이란 무역 규모는 120억달러(약 14조2000억원)에 달했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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