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관 "北 코로나19에 기아 위험..제재 완화 필요"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북한 주민들을 위해 유엔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 봉쇄로 북한 주민들이 기아 위험해 놓였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보고관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 총회에 제출할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7일 보도했다.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이후 국경을 폐쇄하고 국내 여행을 규제하는 등 엄격한 방역 조처를 하면서 중국 국경 지대에서 상업 활동에 의존하던 많은 주민이 수입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후 북한 주민이 기아 위험에 처했으며, 의약품의 공급은 줄고 가격은 급등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악화한 인도주의적 상황이 위기로 변할 수 있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부과한 제재가 인도적 지원과 일반 주민들의 적절한 생활 수준에 대한 권리 보장을 위해 필요한 때 재검토되고 완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북한의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약속을 환영한다”며 “한미 양국에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되살리기 위해 명확한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