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PS 진출자 인데.." WC 제외된 日 메이저리거, 당황과 혼란의 일본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왜 이름이 없어?"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6대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네이선 이볼디가 5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타선은 양키스의 선발 게릿 콜을 상대로 홈런 두 방을 터트리는 등 투·타가 완벽하게 맞물려서 돌아갔다.

경기를 앞두고 보스턴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로스터를 본 일본 현지 언론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일본인 투수 사와무라 히로카즈가 엔트리에서 제외됐기 때문.

사와무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2+1년 계약을 맺은 뒤 55경기에서 53이닝을 던져 5승 1패 평균자책점 3.06의 성적을 남겼다.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왔던 그였던 만큼, 당연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 포함이 기대됐다.

또한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쓰쓰고 요시토모(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모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일본 야구팬들은 사와무라가 가을야구 무대에 서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양키스와 보스턴은 미국 야구에서 가장 깊은 라이벌 사이다. 사와무라는 일본인 선수 중 올해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을 간 선수였던 만큼, 큰 무대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경기 전 발표된 와일드카드 결정전 로스터에는 그의 이름이 없었다'라며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많은 일본 팬들이 사와무라가 마운드에서 선 모습을 볼 수 없었던 건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조명했다.

사와무라의 제외 이유에 대해서는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멀티이닝을 던졌기 ��문'이라고 바라봤다. 사와무라는 4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1⅔이닝을 소화해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했다.

일본 스포츠네비의 칼럼니스트 우네 나츠키는 '사와무라는 후반기 20경기에서 16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라며 '샘플은 많지 않지만, 기복이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선수단에서 풀타임 경기를 한 선수를 빼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단판 승부였던 만큼 그에 맞게 싸워야 한다"라며 "절대적인 약속은 할 수 없지만, 로스터를 조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더 다이제스트'는 "사와무라는 메이저리그 1년 만에 일본인은 물론 미국에서도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라며 "올 시즌 메이저리그 정상에 도전하는 일본인 투수의 등판을 손꼽아 기다린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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