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다저스를 위해.." 2년 전 MVP→물방망이 전락→3출루 숨은영웅

2021. 10. 7. 18: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떤 방법으로든 이 팀을 도울 때라고 생각했다."

LA 다저스에는 그 누구보다 드라마틱한 삶을 사는 타자가 있다. 주인공은 코디 벨린저(26)다. 2017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2018년에 처음으로 162경기 풀타임을 뛰었다. 그리고 2019년, 156경기서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121득점 15도루로 맹활약했다.

내셔널리그 타율 9위, 홈런 3위, OPS 2위(1.035), 득점 2위, 타점 7위였다. 내셔널리그 MVP에 올스타, 골드글러브 및 실버슬러거를 모두 가져갔다. 당시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과 함께 다저스 투타 간판이었다. 바야흐로 내셔널리그에 벨린저의 시대가 열리는 듯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단축시즌으로 치러진 작년부터 급추락했다. 56경기서 타율 0.239 12홈런 30타점 33득점에 머물렀다. 문제는 162경기로 돌아온 올 시즌에 더 좋지 않았다는 점이다. 95경기서 타율 0.165 10홈런 36타점 39득점이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물방망이로의 전락이었다. 부진에 부상까지 겹치며 100경기에도 나서지 못했고, 백업으로 밀려났다. 급기야 방출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7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기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기대치는 제로에 가까웠다.


그러나 벨린저는 단기전서 힘을 냈다. 8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볼넷 2도루 1득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도루저지 능력이 빼어난 포수 야디어 몰리나를 상대로 1-1 동점이던 9회말 2사 후 2루 도루에 성공한 게 백미였다. 올해 정규시즌서 단 3개의 도루에 그쳤지만, 기본적으로 도루 능력이 있는 주자.

풀카운트서 6구 싱커를 잘 참아 1루를 밟았고, 크리스 테일러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끝내기 주자였기 때문에 마운드의 알렉스 레예스의 신경을 건드리기에 충분했다. 결국 레예스는 2B1S서 슬라이더를 던지다 테일러에게 끝내기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테일러가 다저스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벨린저의 도루가 끝내기 승리의 숨은 결정적 1인치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MLB.com에 "벨린저는 올해 한 명의 사람으로서 역경을 겪었는데, 야구선수로서 더 나아질 것이다. 1차원적인 홈런타자가 아니라, 역동적인 선수였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었다. 그는 오늘 밤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도왔다"라고 했다.

벨린저는 "이 시점에서 정규시즌은 잊었다. 포스트시즌으로 넘어왔다. 어떻게든 다저스를 도울 때라고 생각했다. 결과가 좋았다"라고 했다. 다저스는 이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디비전시리즈를 갖는다. 어쩌면 벨린저에겐 진정한 반전의 무대가 될지도 모른다.

[벨린저.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