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에 괜찮나"..방역 헛점 드러난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2021. 10. 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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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사람들이 사진도 많이 찍고 기자들도 많았는데, 오늘은 사람들로 붐비지 않네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영화의전당으로 향하는 길은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입구로 들어서기도 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이를 본 부산시민 정아무개(23)씨는 "저렇게 사람들이 올라가서 관람을 하는데 왜 통제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건물로 이어지는 곳이면 자칫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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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열려
시민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우려"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관람객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거리를 띄운채 앉아있다.ⓒ시사저널 김동현

"예전에는 사람들이 사진도 많이 찍고 기자들도 많았는데, 오늘은 사람들로 붐비지 않네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영화의전당으로 향하는 길은 평소와는 사뭇 달랐다. 퇴근 시간을 고려해도 평소보다 도로가 붐볐다. 영화의전당 주변 차량 통제로 인해 시민들은 차를 돌리기도 했다.

6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입구로 들어서기도 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영화의전당에 들어가자 관람객들을 통제하는 보안요원들도 곳곳에 보였다. 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국제행사인 만큼 보안이 철저했다. 

개막식이 시작되기 전 정상급 배우와 감독들이 레드카펫을 밟자 관객들의 환호와 카메라 세례가 쏟아졌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열리지 못했던 레드카펫 행사가 부활하면서 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본격적으로 입장이 시작되자 표를 구한 관람객들은 자기 자리를 찾았다. 표를 구하지 못해 아쉬움을 표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입구를 넘어 멀리 보이는 무대를 보기 위해 까치발을 들기도 했다. 그러자 보안요원은 "여기 있으시면 안 됩니다"라며 입구 주변을 통제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한 관람객은 "여기 있으면 안 돼요?"라고 말했다. 그는 아쉬움 섞인 눈빛으로 휴대폰을 꺼내 유튜브 생중계를 시청했다.

영화제는 배우 박소담과 송중기의 사회로 문을 열었다. 뜨거운 열기 속에 관람객들도 환호했다. 이어 심사위원들과 관계자들이 인사했다. 건강상 참석하지 못한 참가자들도 있었다. 스크린에 개막작 '행복의 나라로'의 트레일러 영상이 나오고 조명이 어두워지자 관객들은 숙연해졌다. 

영상이 끝난 최민식 등 출연자가 나오자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최민식 너무 멋있다", "한소희 너무 이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영화제는 성공리에 마무리됐지만, 일부 관람객은 영화제가 예전 같지 않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영화제를 관람한 유모(24)씨는 "영화제에 자주 오지만 너무 실망스럽다"며 "예전에는 사람들과 기자들도 훨씬 많아 붐볐는데 오늘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2층으로 통하는 길에 발열체크 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시사저널 김동현

부산국제영화제 방역 관리 허술

부산국제영화제에 따르면,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열린다.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임상수 감독의 '행복한 나라로' 등 70개국, 223편이 29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뉴 커런츠상에는 후보작 11편이 경쟁을 벌인다. 

눈여겨볼 점은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식 참석 인원을 지난해 25%로 제한하던 것을 50%로 늘렸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1200여 명의 관람객들이 개막식에 입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화제 측은 방역 관리에 허술한 점을 보였다. 

행사장 2층으로 통하는 길에 보안요원들이 발열체크 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시민들은 아무런 제재가 없는 길로 올라가 영화제를 관람했다. 특히 그길은 프레스룸이 있는 곳과 연결된 곳이다. 자칫하면 코로나19의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이를 본 부산시민 정아무개(23)씨는 "저렇게 사람들이 올라가서 관람을 하는데 왜 통제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건물로 이어지는 곳이면 자칫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부산시민 김아무개(27)씨는 "이렇게 큰 대규모 행사로 코로나19가 더욱 확산되는 것 아니냐"며 "영화제를 온라인으로 진행해도 문제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는 "우선 정확히 파악해 보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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