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세종대왕이 신미대사에 내린 존호 '祐國利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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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은 지난 2009년 10월 월명 역사소설 '우국이세'를 펴낸 바 있다.
바로 이런 실력 때문에 신미대사는 세종대왕과 남다른 인연을 맺게 됐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세종대왕이 신미대사에게 내린 존호는 '우국이세 혜각존자(祐國利世 慧覺尊者)'이다.
세종대왕과 신미대사의 정신을 받들어 우국이세, 즉 나라를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의 길을 함께 나서봄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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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승은 지난 2009년 10월 월명 역사소설 ‘우국이세’를 펴낸 바 있다. 장편소설로 1권과 2권을 펴냈는데 부제는 ‘세종대왕과 신미대사’다.
이 소설의 표지 뒷면에 이렇게 적었다. “세종대왕과 신미대사는 한글 창제 과정에서도 긴밀하게 협조하고 서로 격려함으로써 힘든 시대를 이겨냈습니다. 한편 신미대사는 성실하고 부지런한 삶을 통해 조선 왕조 초기, 불교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세종대왕의 왕사에 준하는 스승의 위치를 인정받았으며 억불숭유의 척박한 환경 속에서 그가 이룬 반전의 역사는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입니다.”
그렇다. 나는 이렇게 세종대왕과 신미대사의 인연을 정리해봤다.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은 세계가 인정한 지 오래다. 한글은 컴퓨터 자판에 가장 적합한 문자다. 아프리카 신생국의 국어 자모를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AI를 축으로 한 4차산업 혁명시대를 맞아 한글은 세계적인 문자로 우뚝 섰다.
한글 창제자인 세종대왕은 당시 세계 최고 수준의 언어학자였다고 나는 추정한다. 세계 각국의 문자와 음운에 정통한 분이었다고 확신한다. 그렇지만 세종대왕 혼자서 한글을 창제하고 보급해서 대중화시켰다고 보지 않는다. 당시의 다양한 지혜가 결집된 집단지성의 성과물이라고 믿고 싶다.
한글 창제의 필수 과정은 인도와 티베트 언어인 범어(梵語) 연구라 한다. 이 점은 세종대왕도 인정했다고 한다. 범어는 불경을 해독할 수 있는 실력이 없으면 무의미한 분야다. 당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물이 있었는데 바로 신미대사였다. 신미대사는 유교와 불교의 경전에 정통한 실력가였다.
바로 이런 실력 때문에 신미대사는 세종대왕과 남다른 인연을 맺게 됐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안타깝게도 신미대사가 훈민정음 창제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훈민정음 반포 이후 신미대사는 수많은 불경언해본을 발간해 훈민정음이 실용화되게 했다. 역사 속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우뚝 솟게 한 이 공로는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위인이자 성군이지만 세종대왕 역시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애오욕 등 인간사의 즐거움과 고통을 평생 붙들고 살았다. 왕후와 자식을 잃은 뒤 세종대왕은 슬픔과 한을 온몸으로 삭였다. 신미대사는 세종대왕의 슬픔과 한을 불법으로 달래줬다. 때론 세종대왕과 가슴 터놓고 진정한 대화도 나눴다.
신미대사는 불가의 경전 해석을 통해 중생을 구제할 방도를 찾던 중 세종대왕을 만났다. 중생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마음에 가득하던 신미대사는 세종대왕의 ‘백성을 위한 문자 창제’라는 큰 동기와 극적으로 만나 빛을 발하게 됐다. 세종대왕은 신미대사라는 훌륭한 조력자의 힘을 빌려서 한글 창제 라는 위대한 업적을 이뤘다.
세종대왕이 신미대사에게 내린 존호는 ‘우국이세 혜각존자(祐國利世 慧覺尊者)’이다. 세종대왕과 신미대사의 정신을 받들어 우국이세, 즉 나라를 돕고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의 길을 함께 나서봄이 어떨까 한다. 훈민정음 창제 제575돌 한글날을 앞두고 나라의 태평과 민생의 안정을 부처님 전에 축원한다. 아울러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충만하길 기원한다.
월명 우국이세 문화원 이사장·서울 남산 월명사 주지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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