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야당, 대선 전략에서 全敗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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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예비 경선 마지막 TV 토론을 마치고 오는 8일 본선 진출 후보 4명을 선출한다.
그동안 야당 대선 후보들의 경선 과정을 보면서 누가 본선에 진출하느냐보다는 내년 대선에서 과연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성남 대장동 사태에다, 국민 다수가 정권 교체를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이재명 후보가 야당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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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함 前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국민의힘이 대선 후보 예비 경선 마지막 TV 토론을 마치고 오는 8일 본선 진출 후보 4명을 선출한다. 그동안 야당 대선 후보들의 경선 과정을 보면서 누가 본선에 진출하느냐보다는 내년 대선에서 과연 정권 교체가 이뤄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국민의 과반수가 정권 교체를 원하고 있는데다 거의 모든 정황은 야당의 승리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것이 현실이 될지는 전혀 예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한마디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는지의 문제다. 우선, 정당은 공직 후보를 내세워 권력을 장악하므로 당 후보의 자질과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의 야당 경선 과정은 예비후보들 간의 네거티브로 얼룩져 경쟁력을 키우긴커녕 상호 비방과 헐뜯기에만 집착해 왔다. 상호 간의 말싸움, 막말, 표절 시비 및 ‘주술(呪術)’ 논쟁, 실언과 실행(失行) 등 정치를 희화화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정책은 실종되고 정치적 냉소만 키웠다.
정권 교체에 대한 국민적 여망 대부분은 윤석열 후보를 통해 투영됐을 것이다. 정치권력에 맞서 법과 정의를 실현하려는 그의 의지는 다수 국민에게 참신한 대안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발언들에서 실수가 잦고 심지어 주술 논쟁까지 일으켰으니 이쯤에서 반드시 성찰이 필요하다. 단순히 지지율 하락의 문제가 아니라, 후보자 자신과 캠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재고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말을 많이 하고 논쟁에서 이긴다고 리더십이 돋보이는 건 아니다. 국민은 섬김의 리더십을 원한다.
겸허하고 헌신적인 섬김에 덧붙여 국민은 후보의 정책적 능력을 원한다. 국가 비전과 철학, 분야별·지역별 정책들이 시대정신에 맞게 설파돼야 한다. 네거티브를 넘어서 정책 논쟁으로 승화할 때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이 모든 것을 후보 자신은 물론 선거 캠프가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장해야 한다. 캠프는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진 인사들로 조직돼야 한다. 후보 개인의 자질에만 의존하는 캠프는 생명력이 없다.
집권 여당은 자원과 조직 그리고 전략 면에서 야당을 압도한다. 당원 수나 전국 조직망, 캠프의 조직 규모와 헌신성, 그리고 재정과 정책 자원 등에서 우세함은 물론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살포에 덧붙여 남북관계 호전 기미까지 보여 남북 정상회담 등의 정책적 호재를 사용할 수 있다. 성남 대장동 사태에다, 국민 다수가 정권 교체를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의 이재명 후보가 야당 후보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이유다.
이런 상황에 대해 제1야당의 당 차원 대응 또한 미흡하기 짝이 없다. 이준석 대표의 선출로 보수 야당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했지만, 당원 수 증대 외에는 별 효과가 없다. 우선, 당 대표가 후보들과 함께 스스로 논쟁에 가담하는 형국이다. 후보들 간의 경쟁이, 당 공천 이후 정권 교체를 위해 단합 의식을 갖도록 관리해야 한다. 모두 16차례의 대선 후보 TV 토론도 후보자들에게 과다한 부담을 주고 정책 개발보다는 이미지 정치에 몰입하도록 만든다.
보수 야당이 말싸움 같은 부수적인 일에 열중하기보다는 정권 교체라는 우선적 과제를 이루기 위해 큰 정치를 도모할 것을 다수 국민은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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