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영사운드 '등불'

기자 2021. 10. 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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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슬픈 밤에는 등불을 켜요/ 고요히 타오르는 장미의 눈물/ 하얀 외로움에 그대 불을 밝히고/ 회상의 먼바다에 그대 배를 띄워요/ 창가에 홀로 앉아 등불을 켜면/ 살며시 피어나는 무지개 추억.' 록 발라드 창작곡들로 197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전설적인 그룹 영사운드(Young Sound)가 1972년 데뷔 앨범에 담은 뒤로 요즘도 음원을 찾아 듣는 사람이 많은 강동길 작사, 안치행 작곡의 '등불' 시작 부분이다.

그런 명곡들의 탄생을 이끈 두 핵심 인물이 영사운드의 리더로 기타 연주를 맡았던 걸출한 작곡가 안치행(79)과, 감성적이면서 힘 있고 상큼한 음색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영사운드 리드보컬 유영춘(75)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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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호 논설고문

‘그대 슬픈 밤에는 등불을 켜요/ 고요히 타오르는 장미의 눈물/ 하얀 외로움에 그대 불을 밝히고/ 회상의 먼바다에 그대 배를 띄워요/ 창가에 홀로 앉아 등불을 켜면/ 살며시 피어나는 무지개 추억.’ 록 발라드 창작곡들로 1970년대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전설적인 그룹 영사운드(Young Sound)가 1972년 데뷔 앨범에 담은 뒤로 요즘도 음원을 찾아 듣는 사람이 많은 강동길 작사, 안치행 작곡의 ‘등불’ 시작 부분이다. 그 앨범의 10곡 중에는 또 다른 불멸의 명곡인 김주명 작사, 안치행 작곡의 ‘달무리’도 있다. ‘적막한 밤하늘에 빛나던 달이/ 둥그런 달무리로 우산을 쓰네/ 널 위해 피고 지던 달맞이꽃도/ 서러운 달 모습에 눈물 짓는다/ 달무리야 달무리야 어서 지고/ 외로운 달맞이꽃 반기려무나’ 하는 노래다.

그런 명곡들의 탄생을 이끈 두 핵심 인물이 영사운드의 리더로 기타 연주를 맡았던 걸출한 작곡가 안치행(79)과, 감성적이면서 힘 있고 상큼한 음색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영사운드 리드보컬 유영춘(75)이었다. 안치행이 결성해 1967년부터 미(美) 8군 무대에 서던 5인조 록 그룹 실버코인스(Silver Coins)는 1970년 조선호텔 나이트클럽에 고정 출연하면서 ‘젊은 소리’라는 뜻의 영사운드로 개명했다. 멤버는 키보드 장현종, 오르간 장성현, 베이스 오덕기, 드럼 박동수 등이었다. 1974년 베이스가 김희조로 바뀌면서 플루트 연주자 왕준기도 가세해 6인조로 확대됐다. 안치행은 자신의 프로덕션에서 가왕(歌王)이 되기 전의 조용필이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담긴 독집 앨범을 내게도 했다. 국가대표 축구선수 출신의 이회택이 조용필 매니저이던 때다. 안치행이 작곡한 명곡은 영사운드 노래로 발표한 것 외에도 많다. 최헌이 부른 ‘오동잎’, 서유석의 ‘구름 나그네’, 김트리오의 ‘연안 부두’, 박남정의 ‘아! 바람이여’ 등.

그에 이어 영사운드를 이끈 유영춘은 1968년 결성된 전설적인 록 그룹 ‘히 파이브(He 5) 출신이다. 이 밖에 그가 부른 안치행 작곡인 노래만 해도, 일일이 다 열거하기 어렵다. ‘사랑하던 마음 하나’ ‘너와 나는’ ‘아름다운 밤’ ‘긴 머리 소녀’ ‘옛 추억’ 등. 드물게나마 아직도 방송에 출연하는 유영춘의 노래를 육성으로 들을 수 있어서 더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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