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희다이어트약 이래도 드시겠습니까?..우울증치료 등 의약품 성분 4종 검출

노도현 기자 2021. 10. 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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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얀희다이어트약. 식약처 제공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 일명 ‘얀희다이어트약’(Yanhee)에서 우울증 치료에 쓰는 플루옥세틴 등 의약품 성분 4종이 검출됐다. 국내 의약품 규제당국은 온라인에서 구매한 불법 의약품을 절대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얀희다이어트약과 발기부전·조루증치료제를 온라인에서 판매·광고한 누리집 43개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적발해 접속을 차단하고 수사의뢰했다”고 7일 밝혔다. 온라인상에서 의약품을 판매·광고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적발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얀희다이어트약은 태국에 있는 한 병원에서 한 달에 10kg까지 체중을 감량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제품이다. 질문지에 신체정보, 질병정보, 개인통관번호 등을 적어 SNS로 알려주면 태국 현지에서 국제우편으로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식약처가 이 제품을 직접 구매해 성분을 확인해보니 플루옥세틴(우울증 치료), 갑상선호르몬(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 센노사이드(변비 치료), 클로르페니라민(항히스타민) 등 의약품 성분 4종이 검출됐다.

2015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얀희다이어트약을 복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향정신성의약품(마약류)인 식욕억제제 로카세린이 검출돼 정신질환 같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지난해 2월 국내 식약처는 로카세린이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며 이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을 시장에서 철수하도록 조치했다.

2018년 일본 후생성은 얀희다이어트약에서 시부트라민 등이 검출돼 복용자의 사망, 심장 떨림,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청 등 부작용 보고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시부트라민은 2010년 심혈관계 위험성으로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된 식욕억제제다.


발기부전·조루증치료제는 밀수업자가 직접 국내에 반입한 뒤 구매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통됐다. 발기부전·조루증치료제에서는 실데나필(발기부전증 치료)과 다폭세틴염산염(조루증 치료)이 검출됐다. 실데나필의 경우 제품에 표시된 것보다 함량이 140~160% 많았다.

이번 점검으로 적발된 제품은 무허가 의약품으로 성분명·주의사항 등이 표시돼있지 않았다. 식약처는 “해외 현지 병원 또는 약국에서 처방·조제된 의약품인지, 적정한 품질·위생관리하에 제조된 제품인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유통과정 중 변질·오염이 생길 위험성도 있다. 불법의약품을 복용해 부작용이 발생하면 피해구제를 받을 수 없다.

식약처는 “온라인에서 구매한 의약품은 검증되지 않은 불법 제품으로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반드시 병원과 약국을 방문해 의사의 처방,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의약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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