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회담 대면 대신 화상 택한 배경은

조준형 2021. 10. 7.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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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등 현안 산적..코로나 제약 속 실용적 접근 택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양자 정상회담을 화상으로 하기로 뜻을 모은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초래한 물리적 난관 속에 현재의 갈등 양상이 충돌로 치닫지 않도록 관리해야할 필요를 감안한 실용적 접근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는 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6시간 회담 후 언론 브리핑에서 연내 화상 정상회담 추진 합의를 공개했다.

애초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은 이달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연내 다자회의 계기에 처음 대면 회담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다자회의 계기 대면 정상회담 대신 화상회담을 택한 것은 우선 시 주석이 작년초 코로나19 본격 확산 이후 외국 방문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시 주석은 최근 모든 양자회담과 다자 외교 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미국에 대해서도 이 기조를 고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시 주석 등 지도부의 해외 방문을 중단한 것은 물론 최근 외국 외교사절의 방중 협의도 베이징 밖에서 진행하는 등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베이징에 방역의 '만리장성'을 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또한 두 정상은 회담을 내년 이후 대면 가능한 시기로 미룰 수 있을 정도로 상황이 여유롭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이 대만에 고강도 항공 무력시위를 벌이는 한편 미국의 대 호주 핵추진 잠수함 건조 지원에 대해 북핵, 이란핵 관련 협력과 연계해가며 강하게 반발하는 상황 등을 감안할 때 일단 양국 정상이 충돌을 막기 위한 마지노선을 상호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화상 회담은 많은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지고, 모든 발언과 표정까지 영상 기록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정상들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데는 한계가 존재한다.

정상회담의 경우 양측 당국자들이 다수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담에서 합의문에 담길 공식적인 논의가 오가고, 정상 외에 1∼2명이 더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에서 보다 실질적인 논의가 이뤄지며, 통역만 대동하거나 정상 단둘이서 진행하는 회동에서 속내가 담긴 중요한 대화가 이뤄지고, 개인적 신뢰도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과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중국의 주요 일정을 감안할 때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더라도 미중간에 대면 정상회담을 하려면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존재한다.

베이징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각국 정상들이 중국을 찾는 계기를 활용할 수 있지만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베이징올림픽 '외교 보이콧(선수단 외의 정부 고위 관계자를 파견하지 않는 것)'까지 거론된 상황을 감안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찾게 될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결국 전방위적으로 미중이 전략 경쟁을 벌이는 지금 대면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양국 관계의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양측은 실용적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꿔 말하면 '협력'보다는 '경쟁'과 '갈등' 쪽에 방점 찍힌 양국 관계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중국이 외교 일정 중 가장 중시하는 미중 정상회담도 대면 대신 화상 방식에 합의함에 따라 시 주석의 한국 답방 시기는 더욱 더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12월 중국을 방문한 데 이어 2019년 12월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참석차 두 번째로 방중했으나 코로나19 여파 속에 시 주석의 답방은 성사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시 주석이 해외 방문을 재개할 경우 우선적으로 방한을 추진할 것이라는 게 중국 입장이라고 우리 정부는 설명하지만 내년 3월 한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음을 감안할 때 연내에 성사되지 않으면 문 대통령 임기 안에 시 주석 답방이 이뤄지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현지시간) 취리히에서 회동한 설리번(왼쪽)과 양제츠 (취리히 신화=연합뉴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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