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 빠를수록 좋아"

안호균 2021. 10. 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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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리 몸에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최근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팀(보라매병원 장희준 교수, 부산백병원 윤준식 교수)은 B형간염 바이러스 외피항원(HBeAg)이 양성인 시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외피항원 소실 후 시작하는 것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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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바이러스 외피항원 양성일 때 치료하면 간암 위험↓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팀 연구 결과

B형간염 바이러스 진행단계(출처 : 서울대병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B형간염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우리 몸에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간의 염증이 B형간염이다. 심한 경우 간경화와 간암으로 이어지는데 적절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로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근 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조기에 시작해야 간암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서울대병원 내과 이정훈 교수팀(보라매병원 장희준 교수, 부산백병원 윤준식 교수)은 B형간염 바이러스 외피항원(HBeAg)이 양성인 시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외피항원 소실 후 시작하는 것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만성 B형간염은 크게 ▲면역관용기 ▲외피항원 양성간염기 ▲비활동성 보유기 ▲외피항원 음성간염기의 4단계로 진행된다. 면역관용기는 외피항원이 양성이면서 B형간담 바이러스는 많지만 염증 반응은 없는 상태다. 양성간염기 때는 염증반응이 시작된다. 비활동성보유기에는 외피항원이 음성으로 바뀌고 바이러스도 감소한다. 음성간염기는 외피항원이 음성이지만 바이러스가 다시 증가하고 염증반응이 유발되는 단계다.

일반적으로는 염증 반응이 심한 양성간염기와 음성간염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권고해왔다. 다만 어느 시점이 간암 발생 위험이 더 낮은지는 뚜렷한 결론이 없었다.

연구팀은 국내 16개 대학병원과 유럽·북미지역 11개 기관의 B형간염 환자 9862명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외피항원이 양성일 때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낮았다. 한국인 환자의 경우 발생 위험이 약 54~59%까지 감소했다. 다만 간경화가 아직 생기지 않은 환자에게서만 이런 경향이 관찰됐다.

이정훈 교수는 "기존에는 빠른 치료를 추천하는 근거도 부족했고 약제 내성 위험도 있어, 환자 스스로 HBeAg 양성간염기를 극복하도록 수개월을 기다리기도 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HBeAg 양성간염기에 빠른 항바이러스제 시작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위해서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최대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빨리 치료 시작 시점을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 1저자인 장희준 교수는 "혈중 바이러스의 양이 많고 이로 인해 간의 염증이 발생할 때 지체 없이 즉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시작해야 간암의 위험을 더욱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 제 1저자인 윤준식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증명이 필요하지만, 명확히 입증하지 못했던 문제였다"며 "국내외 여러 기관이 힘을 합쳐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회지(Cl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11.382)’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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