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국적 불명 약어 언제까지 방치하나

우정렬·前 혜광고 교사 2021. 10. 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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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외국어와 외래어로 뒤범벅이 된 간판과 상호, 상품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TV 예능 프로그램 등에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국적 불명의 자막이 무분별하게 등장하고 있다. SNS에는 각종 비속어가 남발하고 기성세대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약자(略字)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가정이나 학교, 사회 어디서나 제대로 된 존댓말이나 바른 어법의 품위 있는 말솜씨를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젊은 학생들 사이에는 듣기조차 민망한 온갖 욕설과 반말이 난무해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대왕이 들으시면 깜짝 놀라실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정제되지 않고 혼돈된 언어 생활은 청소년의 무분별하고 경망스러운 행동을 부추기고 국민 정서를 거칠게 하는 원인이 된다. 얼마든지 아름다운 우리말로 표현할 수 있는데도 굳이 외국어를 쓰는 풍조도 문제다. 한 나라의 정신은 말과 글에 담겨있다. 세계로 진출하는 한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한글을 잘 다듬고 가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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