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불평등한 호칭, 시대에 맞춰 변해야
[경향신문]
얼마 전 동네 주민센터를 방문했다. 직원은 방문자인 내게도, 직원들 간에도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였다.
언제부턴가 상대방에게 적합한 호칭이 없을 때 누구에게나 일단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풍토가 생겼다. ‘선생님’의 사전적 의미는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또 비유적으로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이지만, 우리의 언어 현실은 선생님이란 말이 남용되고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아내를 ‘부인’이라고 호칭하는 사람도 있다. 부인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이지 자신의 아내를 칭하는 말로 써서는 안 된다. 작은아버지를 부를 때 쓰는 ‘삼촌’이란 호칭 역시 잘못된 표현이다. 삼촌은 친척 간 촌수를 나타내는 것일 뿐이므로 ‘삼촌’은 큰아버지 또는 작은아버지 등으로 바꿔 써야 한다.
성차별적 호칭도 꽤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여성은 집 안에서 일하고, 남성은 집 밖에서 일한다는 인식에서 써온 집사람, 안사람, 바깥사람이라는 말은 ‘배우자’로 바꿔 써야 할 것이다.
세상엔 호칭이 많다. 호칭은 스스로의 역할을 드러내고 단체나 조직 속에서의 지위나 역할 등을 표현하는 수단이어서, 우리 사회에서는 예전부터 아주 중요한 문제로 다뤄져 왔다. 호칭을 잘 못 쓰면 듣는 사람이 혼돈스럽거나 때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올바르고 적합한 호칭을 사용함으로써 상대방과 나, 제3자가 듣기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호칭은 상대방에 대한 예의와 존경심의 표현이므로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
김동석 직업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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