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前의장도 화천대유 근무.. 녹취록엔 "의장도 로비"
경기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낸 최모(62)씨가 화천대유에 근무 중인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최씨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이던 2012년부터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 1년 전인 2014년까지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냈고 대장동 설계를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2014년 1월)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시의회 의장은 도시 개발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이 때문에 최씨가 화천대유에 근무하게 된 배경을 두고 야당에선 시의장 시절 편의를 봐준 대가인지를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이날 대장동 사업 민간투자자 중 한 명인 정영학 회계사 녹취록에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와는 별도로 화천대유 로비 대상이라며 ‘50억 클럽’ 명단 6인의 이름을 공개했지만, 당사자들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발했다.
화천대유는 “최씨는 지난해부터 주민 입주를 원활하게 하는 업무를 맡아 지금도 근무 중”이라고 밝혔다. 3선 성남시의원을 지낸 최씨는 2012년 7월 성남시의회 의장에 선출됐다. 2006년 한나라당 후보로 성남시의원에 처음 당선됐지만 시의장에 선출된 지 한 달 만인 2012년 8월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이후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최씨는 2013년 2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시의회 통과를 주도했다. 공사 설립과 함께 초대 기획본부장을 맡은 유동규씨는 당시 화천대유에 개발 이익을 몰아준 혐의 등으로 최근 검찰에 구속됐다.
이 때문에 야당에선 최씨가 화천대유에 근무하게 된 것이 시의회 활동과 연관성이 있는지 규명해야 한다고 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영학씨 녹취록 등에 화천대유 측이 50억원을 줬거나 주기로 한 6명 명단이 담겨 있다면서 “(녹취록에는) 50억원은 아니지만 성남시의회 의장과 시의원에게도 로비 자금이 뿌려졌다는 내용도 들어 있다”고 했다. 녹취록에 ‘챙겨줘야 할 대상’으로 시의회 의장 직함 등이 등장하는 만큼 검찰 수사로 대가성 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다. 화천대유는 “최씨는 시의회를 그만둔 지 7년 정도 된 분”이라며 “그가 의회 활동 중 어떤 일을 했는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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