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방사 회관서 매일 30명 술파티" 폭로에, 軍은 '문제없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유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내 부대회관에서 30여명에 달하는 인원이 매일 음주 회식을 즐기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자신을 수방사 소속 장병이라고 소개한 A씨는 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제보했다. 그는 수방사 영내에 있는 ‘관악회관’을 언급하며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계속되는 현재, 이곳에서는 10~30명이 모인 음주 회식이 매일 행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스크 미착용은 기본이다. 방이 따로 만들어져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 수십명이 소주, 맥주 수십 병을 해치우고 가는 상황”이라며 “이의제기를 해도 ‘부대는 밖이랑 다르다’며 소위 말하는 ‘우리들식’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도권 타 부대 등에서도 회식을 목적으로 다수가 동행하는 등 코로나 상황을 전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환경 속에서 회관 관리병들은 코로나 감염 우려를 감수해가며 위험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그러나 육군 측은 ‘지침위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부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관악회관은 코로나 4단계에서 수방사를 비롯한 인근 타 부대가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영내 복지회관”이라며 “육본 방역관리지침에 의거 대대장급 이상 부대(부서)장 승인 하에 30명 내외의 단결 활동이 가능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방사를 비롯한 인근 부대 영내 독신간부 및 병사, 영외 간부들이 안전하게 부대 단결 활동을 할 수 있는 회식 장소”라며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방역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운용해 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여러 부대 장병들이 사용하는 과정에서 공간적 활용에 따른 우려 요소가 발생할 수 있었던 만큼, 회관 운용에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앞으로 부대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적절한 음주가 이뤄지도록 세심하게 살피고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해명에도 일부 네티즌은 냉담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경기도 연천 한 군부대에서 환자 대부분이 ‘돌파감염’ 사례인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한 바 있기 때문이다. 돌파사례란 백신 2차 접종을 모두 마치고 2주가 지났음에도 감염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사례의 경우 확진자 46명 중 89.1%가 돌파감염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