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연돈' 프랜차이즈에 "대놓고 '앞광고', 경쟁 되겠나" VS "맛있으면 그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수연 2021. 10. 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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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연구가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돈가스 전문점 연돈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데 대해 자영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자신의 이름까지 내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백 대표가 여기에서 인연을 맺은 연돈 측과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자 자영업자 사이에선 "골목상권 침해"라며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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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연돈볼카츠 매장 인근 자영업자 "불공정한 경쟁" 하소연
"선택지 늘어 좋아. 대로변인데 웬 골목상권 침해" 소비자는 환영
더본코리아 "한돈 농가 도우려고 시작. 프랜차이즈 확장 주목적 아냐"
평일인 지난 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소재 돈가스 전문점 연돈볼카츠 앞에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

요리 연구가이자 외식 사업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돈가스 전문점 연돈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선 데 대해 자영업자와 소비자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골목상권을 살린다는 취지로 자신의 이름까지 내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백 대표가 여기에서 인연을 맺은 연돈 측과 프랜차이즈 사업에 나서자 자영업자 사이에선 “골목상권 침해”라며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소비자들은 “무엇이 문제냐”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더본코리아 측도 논란이 뜨거워지자 “프랜차이즈 자체가 목적이 아닌, 돼지고기 중 비선호 부위의 소비 확대를 위한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연돈은 2018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해 화제가 된 돈가스 전문점으로, 이듬해 제주 소재 더본 호텔 인근으로 이전한 바 있다. 방송 후에도 식지 않는 인기에 여전히 매장 앞에는 밤샘 대기를 하거나 웃돈을 주고 예약권을 거래한다는 후기가 종종 올라오고 있다.

골목상권 침해 논쟁은 더본코리아와 연돈이 손을 잡고 프랜차이즈화한 연돈볼카츠가 지난달 27일 서울 강남구에 새 매장을 내면서 본격화됐다. 포장 전문점인 이곳은 제주도의 직영 1호점에 이은 가맹 1호점으로 기록됐다.

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인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 중에는 백 대표를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였다. 과거 그가 방송에서 “연돈을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가맹점을 낸 데 대한 불신이 그 밑에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 이용자는 “백 대표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 골목상권을 오히려 침해한다”며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남 매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 중인 A씨는 “방송에서 밀어주는 가게와 어떻게 경쟁이 되겠냐”며 “대놓고 ‘앞광고’를 하는 게 아니면 뭔가 싶다”고 비판했다.

매장 인근의 다른 식당 자영업자 B씨도 “프랜차이즈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새로 생긴 강남점은 ‘골목식당’의 인기에만 얹혀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연돈의 프랜차이즈화를 비판하는 자영업자들은 하나같이 ‘불공정한 경쟁’이라고 입을 모은다. 방송 출연으로 상승한 소비자 인지도와 백 대표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만큼 ‘출발선부터 다르다’고 하소연한다.
실제 개점 1주일 차인 전날 연돈볼카츠 강남CGV점 앞에는 평일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영업 개시를 기다리는 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들 소비자는 연돈볼카츠 개점을 반겼다. 대기 줄에서 만난 이모씨는 “제주도까지 가서도 못 먹었는데 서울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먹을 수 있다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직장을 다닌다는 안모씨 역시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넓은 선택지가 생긴 것이니 당연히 좋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연돈과 사업상 계약을 맺고 정당하게 개점한 것일 텐데 무엇이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모씨 역시 “골목상권 침해라는데, 이곳은 대로변이고 다른 프랜차이즈점도 많다”며 “기업 프랜차이즈라도 소비자 취향에 맞지 않으면 망한다”고 거들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시장 경제에서 문제 될 게 없다”, “대형 마트를 반대하는 일부 재래시장 상인처럼 이기적으로 굴지 마라” 등 소비자 의견과 궤를 같이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논란의 당사자인 더본코리아 측은 “한돈 농가의 요청으로 그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만큼 프랜차이즈 확장이 주목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연돈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백 대표가 말을 바꿨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딱히 밝힐 입장이 없다”며 “연돈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법적으로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밝혔다.

글·사진=김수연 인턴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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