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총파업에 모두 달려가자" 민노총 위원장, 조합원에 옥중 편지
서울 종로에서 8000여명 규모의 불법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양경수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옥중 편지’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총파업 참여를 독려했다. 민노총은 오는 20일 110만명의 전 조합원 참여를 목표로 총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6일 민노총 페이스북에 공개된 편지에서, 양 위원장은 “총파업은 우리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총파업의 깃발을 들고 싸워야 철옹성 같은 불평등의 장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0월 20일 모두가 함께 일손을 멈추고 불평등 세상을 바꾸는 거침없는 총파업으로 달려가자”며 파업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편지에서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더 이상 견디기 힘든 세상과 이별하고 있다”며 조합원들의 파업 참여를 독려했지만, 오히려 자영업자들은 민노총에 “파업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자영업연대 이종민(36) 대표는 민노총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사옥 앞에서 ‘700만 자영업자의 염원, 위드코로나 방해 마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그는 “자영업자의 목숨을 담보로 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총파업을 철회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하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이 대표는 민노총 사무실을 항의 방문하고 성명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민노총의 제지로 무산됐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도 “총파업 때문에 확진자가 폭증할까 두렵다” “우리도 민노총 조끼 입고 시위하면 괜찮은 거냐” 등 민노총의 총파업 강행을 비판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신정렬(43)씨는 “이번 총파업이 정부의 거리 두기와 방역 지침을 무시할 정도로 시급하고 합당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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