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수비영웅, 밤에는 치명적 실수..오지환의 너무 달랐던 더블헤더 [MD포인트]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아주 고마운 플레이였다"
LG 좌완 외국인투수 앤드류 수아레즈(29)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SS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 2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팀이 4-1로 이기는데 일조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등 부상 후 36일 만의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것이다.
수아레즈가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지환(31)의 호수비도 큰 몫을 차지했다. 5회초 1사 1,3루 위기. 오지환은 김강민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2루에 송구했다. 결과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6-4-3 병살타.
경기 후 수아레즈는 "오지환은 항상 멋진 수비로 나를 비롯한 우리 투수들을 도와주는 선수다. 특히 오늘 더블플레이는 승부처에서 실점을 막고 이닝을 종료할 수 있었던 아주 고마운 플레이였다"라고 오지환의 호수비에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류지현 LG 감독도 "5회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위기를 넘기는 호수비를 보여준 오지환이 오늘의 MVP"라고 추켜 세웠다.
그런데 오지환은 곧 이어진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팀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LG가 2-3으로 뒤지던 7회말 2사 1,2루 찬스를 잡았고 오지환은 2루주자로 나가 있었다. 이상호가 유격수 방면으로 내야 안타성 타구를 날렸고 유격수 박성한은 오지환을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했다. 오지환은 이미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3루를 밟은 오지환의 발이 떨어졌고 결국 태그 아웃으로 이어져 LG의 공격이 허무하게 종료되고 말았다. LG가 만약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면 어땠을까.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친 LG는 결국 8회초 대거 7실점을 하면서 완전히 무너졌고 3-11 대패를 당했다.
LG의 더블헤더 2차전 패배는 온전히 오지환의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2-2로 팽팽하던 7회초 투구수 100개를 돌파하던 임찬규를 마운드에 놔뒀지만 결과는 2-3 역전이었다. 아마 이때부터 패배의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LG 2루주자 오지환이 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더블헤더 2차전 경기 7회말 2사 1.2루서 이상호의 유격수 내야안타때 오버런을 하며 3루에서 태그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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