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헝다, 부동산 중개 수수료 미지급으로 피소

홍콩 부동산 중개회사 두 곳 "수수료 지급하라" 소송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헝다센터 빌딩 전경. AFP 연합뉴스

파산 위기에 내몰린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수수료 미지급 문제로 홍콩 부동산 중개회사 두 곳으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부동산 중개업체 센탈린이 지난달 헝다를 상대로 미지급 수수료 310만 홍콩달러(약 4억7,600만 원)를 지불하라는 소송을 홍콩 법원에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센탈린 임원은 “중국 광저우 법원에도 헝다를 상대로 고소장을 냈다”며 “받지 못한 수수료가 수억 위안”이라고 말했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도 이날 “홍콩의 또다른 부동산 중개회사 미드랜드 역시 헝다한테서 수수료 4,345만 홍콩달러(66억7,600만 원)를 받지 못했다”며 “수수료 환수를 위한 법적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헝다는 피소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헝다는 2019년 10월부터 홍콩에서 아파트 분양 사업을 해 왔다. 부동산 중개회사들은 헝다와 부동산 판매 대리·중개 계약을 맺고, 헝다그룹이 개발한 부동산을 판매했다. 첫 사업 착수 이후 105억4,000만 홍콩달러(1조6,195억 원)에 상당하는 1,949개 부동산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헝다는 3,050억 달러(364조9,325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부채를 떠안고 있다. 채권자들에게 원금은커녕 이자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처지다. 지난달 23, 29일로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999억 원)와 4,750만 달러(568억 원)도 지급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올해 지급해야 할 이자만 7억 달러(8,375억5,000만 원) 규모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