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골 때리는 그녀들' 최용수-이천수-최진철팀 6대5 역전승..2002 태극전사들 명승부 선사

최용수, 이천수, 최진철이 속한 그린팀이 이영표, 황선홍, 김병지가 속한 오렌지팀을 역전승으로 이기며 화려한 명승부를 선보였다.

6일 방송된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은 2002년 대한민국을 월드컵 열기로 들끓게 한 축구 레전드들의 승부로 꾸며졌다.

닭다리 게임이 끝난 후, 올스타전 대미를 장식할 한국 축구 영웅 감독들의 축구 대결이 펼쳐졌다. 우아한 스트라이커 황선홍, 필드 위의 포식자 최용수, 전천후 두뇌형 플레이어 이영표, 영원한 악동 이천수, 명품 수비라인의 김병지 골키퍼, 최진철이 그 주인공들이었다. 이영표, 김병지, 황선홍이 오렌지팀, 이천수, 최용수, 최진철이 그린팀으로 나뉘었다. '골때녀' 멤버들이 이들과 합류에 팀으로 뛰었다.

2002 레전드 선수들은 "몇 년만에 해보는 거냐"며 테이핑부터 제대로 준비했다. 6대6 매치를 위해 이수근도 합류하기로 했다.

중계석에는 신봉선, 한채아가 특별 해설위원으로 앉았다. 한채아는 "갑자기 끌려와서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며 얼떨떨해 했다. 배성재는 "차범근이 대한민국 역사상 최고의 해설위원 아니냐"고 말을 던졌다. 차범근의 며느리인 한채아는 "갑자기 사기가 생긴다"며 자세를 고쳐잡았다.

배성재는 한채아에게 "지금 슈팅 어떻게 보시냐"고 물었고, 한채아는 "지금 슈팅 날카로웠다"며 기계같은 답변을 했다. 배성재는 "오히려 축구하는 것보다 해설하는 것 보고 차 감독님이 실망 많이 하시겠다"고 말했다. 신봉선도 옆에서 웃음을 터뜨렸다. 배성재는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며 놀렸다.

배성재는 "차 감독님도 처음에 데뷔하실 땐 굉장히 눌변이셨다"며 "중계하다 코 풀고 그러셨다"고 말했다. 한채아는 "저도 하다보면 늘 것"이라고 답했다.

그린팀은 이천수 2골, 오렌지팀은 최여진, 김병지, 황선홍 1골로 2:3을 기록하며 하프타임이 됐다. 황선홍은 이천수와 최용수가 투톱으로 나간다는 것을 듣고 "공포의 투톱이 들어올 것"이라 말했다. 김병지는 "무섭지 않다. 고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진철은 "지금 죽겠다. 장염인데 나올라 그런다. 태클 들어가면서도 엉덩이에 힘을 빡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수는 "진철이 네가 수비에서만 좀 교통 정리해주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조혜련은 "최용수 감독님 마무리를 좀 똑바로 해주시면 좋겠다"며 "저쪽은 보면 최여진이랑 에바가 딱 중심을 잡고 배급을 해주는데, 여긴 배급을 안해준다"고 화냈다. 최진철은 "주고는 싶지, 안 움직인다"고 말했다. 최용수도 "뛰고는 싶은데, 몸이 안 움직인다. 미치겠다. 맘 같아선 막 쫓아가서 확 으냥 해버리고 싶다. 근데 왠지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오렌지팀의 분위기는 여유로웠다. 최여진은 "태극전사들과 같이 뛰다니 영광이다"라며 감격했다. 이수근은 "체력적으로 우리가 너무 유리한 게 저쪽이 많이 뛰었다"고 말했다. 황선홍은 "우린 영표가 있다"며 든든해했다.

최용수가 결정적인 골 기회를 놓치며 충격을 안겼다. 배성재는 "천하의 독수리가 말도 안되는 헤딩을 하고 말았다"며 탄식했다. 이어 황선홍이 바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왔음에도, 조혜련이 미끄러지자 매너있게 이영표에게 볼을 넘겼다. 이에 경기를 지켜보던 멤버들은 "황선홍 감독님 정말 최고다, 소 스윗하다"며 감탄했다. 그렇게 오렌지팀이 한 골을 더 넣으며 2:4가 됐다. 상대적으로 약세인 그린팀 선수들은 "우린 원래 초반에 잘 못한다"며 위로했다.

후반전, 이천수가 튕긴 공을 최용수가 골인하며 3대4로 그린팀이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최용수는 독수리 전성기 시절, 전매특허 논스톱 발리슛을 다시 한번 선보였다.

독수리의 활약은 이어졌다. 최진철이 긴 슛을 한방에 연결, 최용수가 가볍게 헤딩으로 받아치며 동점골을 기록했다. 곧이어 이천수가 역전골을 넣으며 그린팀이 5대4로 앞섰다.

하지만 이수근과 최여진이 빈 수비막을 뚫고 들어가며 최여진이 골을 완성시켰다. 겨우 역전을 만들었던 그린팀은 진이 빠졌다. 경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이천수가 역전골을 다시 넣으며, 그린팀은 이천수 4골, 최용수 2골로 앞섰다. 이를 지켜보던 골때녀 멤버들은 "진짜 잘한다"며 입을 틀어막았다. 이딩크는 4골이나 달성했다.

배성재는 "4골이면 뭐라고 부르냐"는 한채아의 질문에 "헤트트릭까지만 있고, 네 골은 정확한 용어가 없다. 포트트릭이라고 부르긴 하지만 공식 용어는 아니"라고 답했다.

6대5로 경기가 종료될 때까지 그린팀의 공격은 끝까지 멈추지 않았다. 조혜련은 "말도 안된다. 이겼다"며 환호했다. 레전드 감독들의 기적같은 역전승으로, 블록버스터급 명승부가 완성됐다.

[박새롬 스타투데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