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표 이한성 소환.. '유동규 700억 약정' 수사
‘성남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는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화천대유 측의 ‘700억원 배분 약정’과 ‘350억원대 정·관·법조계 로비’ 의혹, 성남시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에 수천억 원을 몰아주도록 사업 설계를 했다는 배임 의혹 등으로 나눠 이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6일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천화동인 1호 대표를 겸하고 있는 이한성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씨는 이재명 지사의 경기지사 선거 당시 비서실장을 맡았던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 1208억원의 사용처와 실소유주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1호는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출신 김만배씨가 대주주인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이 확보한 녹취록에는 김씨가 자신의 이익 절반인 700억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주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가족 명의 천화동인 배당금을 모두 합치면 약 1400억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씨가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화천대유의 또 다른 관계사인 ‘지산겸’과 ‘휘겸’의 자금 흐름도 쫓고 있다. 김씨 측은 “사업 비용 정산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는데 과장 발언이 녹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 위원이었던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 1처장을 소환했다.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만배씨로부터 개발 이익 25%를 받기로 하고 화천대유 측에 각종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법조인들은 “배임 수사는 대장동 사업의 최종 인허가권자인 이 지사로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1조5000억원 규모 개발 사업에서 유 전 본부장 혼자 수천억 원대 이익금 배분 구조를 설계할 수 없다고 보고, 이 지사의 관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자신들의 배당금 상한액은 1822억원으로 제한한 반면, 화천대유 등에 잔여 이익금 4000억원 이상이 배당되도록 구조를 설계해 공사에 피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성문 전 화천대유 대표도 소환해 곽상도 전 의원 아들에게 준 퇴직금 50억원 등 대장동 사업 전반의 자금 흐름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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