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일만에 승리' 오원석 "김태훈 선배 조언이 큰 도움"
기사내용 요약
6일 LG와 DH 2차전서 6이닝 2실점 호투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좌완 영건 오원석(20)이 다시 돌아온 선발 등판 기회에서 호투를 선보였다.
오원석은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1 신한은행 쏠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SSG의 11-3 대승에 발판을 놨다.
오원석은 이날 호투로 시즌 7승째(6패)를 수확했다.
78개의 공으로 6이닝을 책임진 오원석은 삼진 8개를 잡은 반면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LG 타선을 요리했다. 체인지업도 섞어던졌다.
1회말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좋게 출발한 오원석은 4회말 1사 후 김현수에 중전 안타를 맞을 때까지 단 한 타자도 내보내지 않았다. 4회말 2사 2루의 위기에서는 4번 타자 채은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잘 던지던 오원석은 5회말 2루타 한 방을 포함해 안타 3개를 맞고 2점을 내줘 팀의 1-0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SSG가 6회초 추신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어 패전 위기에서 벗어난 오원석은 6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7회초 SSG가 김찬형의 적시타로 3-2 역전에 성공하면서 오원석은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날 승리는 오원석이 지난 8월 29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 이후 38일 만에 거둔 승리다.
불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오원석은 SSG 선발진의 줄부상 속에 4월 말부터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전반기에 다소 기복이 있기는 했지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SSG는 어느정도 경험이 쌓인 오원석이 2020 도쿄올림픽 휴식기가 끝난 뒤 한층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기대는 엇나갔다.
오히려 후반기에 부진을 거듭했다. 9월 4일 키움 히어로즈전과 9월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각각 4이닝 8실점(6자책점), 4이닝 4실점(3자책점)한 오원석은 9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김원형 SSG 감독은 남은 일정과 불펜 과부하를 고려해 오원석의 보직을 불펜으로 바꿨다. 계속 결과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20세에 불과한 오원석이 부담을 느낄 수도 있다는 판단도 보직 변경에 영향을 미쳤다.
오원석은 9월 30일과 10월 1일 NC 다이노스전에 이틀 연속 등판, 각각 1이닝 무실점, 2⅓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김 감독은 이번 주 더블헤더를 앞두고 오원석을 다시 선발로 투입했다. 오원석은 호투를 선보이면서 선발 기회를 준 김 감독의 기대에 화답했다.
경기 후 오원석은 "최근 선발 등판에서 계속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며 "오랜만에 선발 투수로 길게 이닝을 끌고,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근 경기력이 좋아진 이유로는 룸메이트이자 팀 선배인 좌완 김태훈의 조언을 꼽았다.
오원석은 "최근 룸메이트인 (김)태훈 선배님이 상대 주자 견제와 투구 밸런스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고 했다.
또 "조웅천 코치님, 이대진 코치님이 세트포지션에서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도해주셨다"고 비결을 전했다.
지난 5일 잠실 LG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팀 선배 최민준을 유심히 지켜본 것도 오원석에게 도움이 됐다.
오원석은 "최민준 선배가 컷 패스트볼을 잘 활용하더라. 그것을 보고 오늘 경기 전 슬라이더를 컷 패스트볼처럼 강하게 던져봤다. 느낌이 좋았다"며 "경기에서도 컷 패스트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효과적으로 타자를 상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오원석은 팀 사정상 불펜으로 등판하는 일이 더 많을 전망이다.
그는 "남은 시즌 부상 없이 어느 보직에서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팀의 5강 싸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어제 최민준처럼 오원석이 멋진 투구를 보여줬다. 후반기 들어와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180도 달라진 투구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 같다. 다음 경기에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흡족함을 내비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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