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영 팀장' 보이스피싱 원조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관 출신(종합)

이승환 기자 2021. 10. 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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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에 다니는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수백억원을 뜯어낸 1세대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50)는 서울 치안을 총괄하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근무한 경찰 출신이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근무했던 A씨는 수뢰 혐의로 2008년 제복을 벗었고 이후 필리핀으로 건너가 보이스피싱 범죄 행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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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서 근무..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
이후 필리핀 건너가 사기행각..보이스피싱 수법 설계한 '원조'
'김미영 팀장' 사칭 1세대 보이스피싱 조칙 총책 A씨(50)© 뉴스1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금융감독원에 다니는 '김미영 팀장'을 사칭해 수백억원을 뜯어낸 1세대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총책 A씨(50)는 서울 치안을 총괄하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근무한 경찰 출신이었다.

그는 부정 행위를 저질러 지난 2008년 해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해 지난 4일(현지시각) A씨를 필리핀에서 검거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전화상담실)를 개설한 뒤 '김미영 팀장'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이끌었다.

2013년 당시 수사관서인 천안동남경찰서는 조직원 28명을 구속하는 성과를 냈으나 A씨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은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해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근무했던 A씨는 수뢰 혐의로 2008년 제복을 벗었고 이후 필리핀으로 건너가 보이스피싱 범죄 행각을 벌였다.

보이스피싱 수법을 설계한 '원조'로 꼽히는 그는 자신이 수사했던 피의자들도 조직원으로 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가 주축이 돼 A씨 수사를 지휘했고 서울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팀은 소재 첩보수집에 나섰다.

특히 서울경찰청은 국정원과 함께 총책의 측근인 대포통장 확보책 B씨의 첩보를 집중 수집해 그가 지난달 마닐라에서 검거되는 데 기여했다.

현지 첩보수집에 나선 코리안데스크도 A씨가 마닐라에서 남동쪽으로 약 400㎞ 떨어진 곳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A씨의 검거에 큰 역할을 했다.

코리안데스크는 필리핀 경찰청 등이 한국인 관련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기관이다.

경찰청은 2012년부터 국외도피사범 검거·송환을 위해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 인력을 파견하고 있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최근 1조 3000억원대 사이버도박 운영조직 총책과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를 잇달아 검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 인력을 파견 이후 연평균 10명에 달하던 현지 한국인 피살 인원이 연평균 2명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앞으로 태국 등 인근 국가에도 코리안데스크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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