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비 기당 350만 원, 현금으론 안 받아"..원주민들 소송 준비
[앵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빌린 회삿돈 473억 원의 용처 수사가 이뤄지는 가운데, 대장동 원주민들은 묘지 이장비가 많이 들었고 현금으로 전달했다는 김 씨 입장을 반박하며 현금으로 받은 일이 없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씨 말이 거짓이라며 소송을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YTN이 입수한 대장동 토지 세목 서류입니다.
성남의뜰이 땅을 매입하기 전 토지주 명단과 대장동에 자리 잡고 있던 집성촌 종친회 이름이 올라 있는데, 매입된 분묘 다수가 여기 속해있습니다.
원주민들은 화천대유 측에서 토지 보상금과 함께 이장 비용을 지급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한 기에 350만 원 정도였다는 겁니다.
[원주민 : 묘지는 묘지 이장비용으로 해서 한 기당 350 정도 나왔다고 그것도 원래 300만 원이었는데 협상해서 50만 원 올린 거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다만 이장비를 현금으로 받은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두 계좌로 이체받았고, 별도 합의금도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친회 관계자 : 이장 비용은 성남의뜰에서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그건 건 말도 안돼요. 어떻게 현금으로 줍니까? 그건 거짓말이고요. 통장을 통해 입금되지 현금으로는 절대 안 받습니다.]
묘지 280기 이장비와 임차인 100여 명에 대한 합의금을 현금으로 주느라 회삿돈을 빌렸다는 화천대유 측과 대주주 김만배 씨 해명과 배치됩니다.
김 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돈은 473억 원.
원주민들 얘기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이장비에 쓴 돈은 10억 원가량인데, 토지보상금까지 두 배를 줬다고 해도 수십억 원에 불과합니다.
특히 계좌이체로 받았다는 주민들 증언을 비춰볼 때 더욱 의구심이 커집니다.
앞서 김 씨가 박영수 특검의 인척이 운영하는 분양업체에 100억 원 건넸다는 의혹도 불거진 만큼 정치권이나 법조계 로비자금으로 회삿돈이 쓰였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옵니다.
[김광삼 / 변호사 : 일부는 자금 세탁 방편으로 쓰일 수도 있고 일부는 로비나 뇌물 명목으로 쓰일 수도 있는 거고…. 일반적으로 부정한 방법으로 쓰기 위해 현금 인출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고.]
원주민들은 이장비 등을 더 받았어야 했다며 추가 보상을 받기 위해 화천대유와 김 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벌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검찰과 경찰이 각각 화천대유 자금 흐름을 들여다보고 있는 가운데 473억 원의 행방이 어떻게 드러날지 시선이 쏠려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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