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방음벽에 희생 조류 구하자
[경향신문]
도로 위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어가는 야생조류를 구하기 위해 외국 유학생과 시민들이 힘을 모았다.
전북녹색연합은 시민과 외국인 유학생 등 60여명이 국도 제29호선 전북 정읍시 영원면 ‘효문교~영원교차로’ 구간에 위치한 1단 투명방음벽 등 3개 구간에서 조류 충돌 저감스티커 부착 활동(사진)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야생조류 구하기 활동에는 정읍·전주·군산·서천 등에 거주하는 시민과 전북대와 전주대에 재학 중인 외국 유학생이 참여했다. 이들은 700㎡에 달하는 투명방음벽에 조류 충돌 저감스티커를 부착했다. 참여 시민과 유학생들은 사단법인 ‘착한벗들’ 회원들이다.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 야생조류 충돌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활동에 동참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해당 구간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7차례 야생조류 충돌 조사기간 동안 새매(천연기념물 323-4, 멸종위기야생생물2급) 2마리 등 총 13종 120마리의 야생조류 충돌이 관찰됐다. 국내에서는 하루 2만마리, 연간 800만마리의 야생조류가 인공구조물인 유리창과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희생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녹색연합은 시민들과 함께 전주를 비롯한 전북지역에서 발생하는 야생조류 충돌을 조사하고, 충돌 저감 활동을 진행 중이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위원장은 “조류 충돌 저감스티커 부착으로 야생조류 충돌이 현저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다”며 “향후 꾸준한 사후 모니터링을 통해 조류 충돌 저감스티커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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