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만권 건강영향평가, '남해·하동' 왜 빠졌나?
[KBS 창원] [앵커]
전남 여수국가산단과 광양국가산단은 바다를 사이에 뒀을 뿐이지, 남해·하동군과 거리가 매우 가깝습니다.
최근 대기오염 측정에서도 남해군이 전남지역보다 중금속 침적량이 더 높게 나왔는데요.
그런데 국립환경과학원이 2007년부터 해오고 있는 주민 건강영향 조사에서 남해와 하동군을 3년 전부터 뺀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다를 사이에 두고 여수와 광양 국가산단에서 10여 km 떨어진 한 마을입니다.
미세먼지 수치는 '좋음'이지만 안개가 낀 듯 앞이 뿌옇게 보입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남해와 하동군, 여수와 광양시 4곳과 국가산단 환경오염에 의한 주민 건강영향 평가를 하기로 한 것은 2007년입니다.
협약 기간은 2026년까지 20년 동안입니다.
두 산단 오염물질이 여수와 광양시뿐만 아니라 남해와 하동군 주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남해와 하동군이 2018년부터 조사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광양만권 대기오염 측정 결과, 남해지역 공기 중 중금속 침적량과 미세먼지 농도가 전남지역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박영철/광양만 남해군 대기오염대책위원장 : "우산효과로 인해서 실질적으로 남해와 하동이 피해는 더 많이 보고 있습니다. 남해와 하동을 배제한다는 건 영향 조사를 한 자체가 잘못되지 않았나."]
국립환경과학원은 3단계 조사가 시작된 2018년부터 여수와 광양시를 직접영향권으로 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올해까지 3단계 조사를 마치고 2022년 최종 보고서를 발표한 뒤 광양만권 주민 건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철우/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 : "하동지역은 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건강영향조사에 포함해 추진하고 있으며, 남해군의 경우 2022년에 3단계 산단 조사 종합평가 과정에서 향후 조사 방안 등을 검토하겠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대기오염 피해가 큰 남해와 하동군을 제외한 채 대책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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