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백록담 오르려는 자, 예약 바늘구멍을 뚫어라
[경향신문]
가을을 맞아 제주 한라산 정상을 탐방하려는 사람들의 예약 전쟁이 치열하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즐기려면 미리 등반 일정을 예약해야 하지만 주말은 벌써 마감이 되는 등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제주도는 시범 운영하다가 지난해 2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했던 한라산 정상 탐방예약제를 올해 1월부터 다시 실시 중이다. 한라산 탐방로 5곳 중 정상인 백록담까지 등반이 가능한 곳은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2곳이다. 탐방예약제는 성판악과 관음사 탐방로 코스에 한해 각각 하루 탐방객 수를 1000명, 500명으로 제한하는 제도다. 한라산에 오르기 위해서는 탐방예약시스템(visithalla.jeju.go.kr)을 이용해 사전에 등반 예약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3곳 탐방로(어리목, 영실, 돈내코)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등반할 수 있지만 정상까지는 오를 수 없다.
6일 기준 예약 현황을 보면 성판악 탐방로는 주말의 경우 사실상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한글날 연휴인 9~11일은 모두 예약이 완료됐다. 이번주 주중과 셋째주 주말 역시 예약률 100%에 근접했다. 특히 이달 말까지 토요일 예약은 모두 마감되는 등 ‘완판’됐다.
관음사 탐방로 역시 한글날 연휴(9~11일) 예약이 모두 완료됐다. 제주도는 추석 이후 제주의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완화돼 관광객이 늘고 있는 데다 한라산의 가을 단풍과 정취를 즐기려는 이들로 인해 탐방 예약이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제주도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한라산에 관광객이 집중되자 환경 훼손, 주차난 등을 막기 위해 탐방예약제를 재개했다.
한라산 탐방 예약은 등산 한 달 전부터 가능하다. 예약 때 입력한 전화번호로 입·하산 때 이용할 QR코드가 전송된다. 사전에 지정한 탐방 시간 내 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면 예약은 자동취소 된다. ‘예약부도’를 1회 하면 3개월, 2회 하면 1년간 한라산 탐방이 제한된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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