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밍 폭증, 쉴 시간 없다" 美 영화·드라마 제작진 총파업

뉴욕/정시행 특파원 2021. 10. 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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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명 파업 결의
128년 만에 처음
지난 4일 파업 총투표가 진행된 캘리포니아의 '국제 극장 무대 종사자 연맹'(IATSE) 사무실의 모습. 이 단체는 128년 역사상 처음 전국 총파업을 결의했다. /AP 연합뉴스

북미 지역 영화·TV 산업에 종사하는 6만여 명의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과 휴식 시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전국 단위 파업을 결의했다. 이 때문에 미국 등의 영화·TV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영화 촬영과 무대, 소품, 메이크업, 의상 담당 등 실무자로 구성된 노동조합 ‘국제극장무대종사자연맹(IATSE)’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조합원 98% 찬성으로 무기한 파업을 결의했다. IATSE가 1893년 설립된 이래 이 같은 전국 파업은 1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IATSE는 지난주 고용주를 대표하는 단체인 영화·방송제작자연합과 임금 협상을 진행하다 합의 도출에 실패하자 파업을 결정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의 이용자 수와 수익률이 급등했다. 넷플릭스의 경우 최근 '오징어 게임' 등의 인기에 힘입어 연일 주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번 파업은 코로나 팬데믹 동안 집에서 볼 수 있는 TV 드라마와 영화 수요가 급증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 산업이 성장했지만, 실무 근로자의 업무가 과중해지면서 일어난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은 해석했다. IATSE에 따르면 스트리밍 플랫폼의 드라마·영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제작 인력의 근로시간은 하루 평균 14시간으로 늘었지만 임금은 일반 방송사나 케이블 TV보다 적다. 할리우드의 배우, 감독, 작가 노조도 IATSE의 파업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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