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개발공사, 땅 다 팔아도 빚 전부 못 갚아"
[KBS 춘천] [앵커]
춘천 레고랜드 주변 개발을 맡은 중도개발공사가 개발한 땅을 다 팔아도 빚을 다 갚지 못 할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빚 보증을 서준 강원도의 부담은 계속해서 커져 가는 모양새입니다.
엄기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50억 원의 빚으로 첫 발을 뗀 춘천 레고랜드 사업.
중도개발공사가 다음 달까지 대출을 갚지 못해 만기를 연장하는 일이 현실화됐습니다.
금리는 70%가량 뛰어, 2년간 이자는 최대 200억 원이 될 전망입니다.
불과 1년 전,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가 대출 금융사를 바꾸면서, 금리를 낮췄다고 홍보했던 게 무색합니다.
정해진 대출 만기를 앞두고 강원도가 제대로 대비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부채 양도하는 것도 BNK가 동의를 해야만 가능하도록 돼 있어요."]
[조형연/강원도의원 : "그럼 이자를 올려달라는 대로 올려줄 수밖에 없는 것 아니에요? 애초에 계약 자체가…."]
대출 만기 연장이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이어집니다.
중도개발공사가 남은 땅을 다 팔아도 빚 2,050억 원을 다 갚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신영재/강원도의원 : "(이 땅을 모두) 매각을 한다고 하더라도 2,050억 원을 다 갚지 못하는 부분을 말씀하시는 거잖아요. 400억 정도 모자라다는 거잖아요."]
[안권용/강원도 글로벌투자통상국장 : "상환을 못 하는 부분이 있을 수가 있는데, 현재 기준으로. 그러나 앞으로 땅값이 높아지는 부분이 있고…."]
2년 뒤 ' 토지 환매 의무'에 따라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의 빚을 대신 갚는 상황이 불가피하다며, 청산 절차를 밟는 등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조성호/강원도의원 : "강원도에서 부담해야 될 재정이 막대해질 수 있는 부분이 발생할 수가 있다…. GJC(중도개발공사)에서 잘했으면 이게 올라오겠습니까?"]
하지만, 강원도는 대출 연장이 안 돼 기반 공사가 늦어지면 멀린과의 총괄개발협약 상 배상책임이 생긴다며 의원들을 설득했습니다.
결국, 잇단 비판에도 관련 동의안은 강원도의회 상임위에서 원안 가결됐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촬영기자:고명기
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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