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피폭 위험도 외주화?.."최대 피폭량 협력사가 4배↑"

정연우 2021. 10. 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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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협력 업체 직원들의 방사선 노출 위험이 본사 직원들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폭 위험이 큰 업무를 주로 협력 업체가 맡고 있기 때문인데 위험을 외주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연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2년 전 고리원전에서 안전관리 일을 하던 직원이 피폭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협력사 계약직 직원이었습니다.

방사선 피폭량은 49.67밀리시버트, 법이 정한 연간 한도에 거의 근접한 수치입니다.

[피폭 직원 소속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안전) 장비를 전부 다 가지고 갔는데 워낙 고선량 지역이었던 거죠.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온... (검사 결과) 정상인 수치에 비해서 이상은 없었고요."]

이 협력사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5년 동안 원전 방사선 관리구역 출입 인원들 가운데 가장 많이 피폭된 인원들을 추려봤더니 협력업체 직원의 방사선 피폭량 최대 값이 한수원 직원들보다 적게는 1.7배, 많게는 7배나 많았습니다.

피폭 위험이 큰 원전설비 정비 업무 등은 협력업체가 맡기 때문입니다.

법정 한도 미만이라지만 하청 노동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원전 협력업체 근로자/음성변조 : "장기간 30년 가까이 피폭을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하는 업무도 있기 때문에 추적 관리를 한수원에서 해주시는 게 괜찮지 않을까..."]

원전 산재 사고 역시 협력업체에 집중됐습니다.

4년여 동안 숨지거나 다친 협력사 직원은 150여 명.

한수원 직원들보다 9배나 많았습니다.

[김상희/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 : "굉장히 위험 수위에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한도 이하이기 때문에 문제없다 이렇게 얘기 하는 것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이고, 긴장감을 가지고 관리를 해야..."]

한수원은 위험구역 작업자는 모두 동일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법적 기준을 넘는 피폭 사례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최창준

정연우 기자 (nfor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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