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납품비리 의혹]② '수상한 억대 납품'..도의원까지 연루
[KBS 대구] [앵커]
KBS는 지난 시간 경북 교육청의 물품 수의계약 과정에서 업자와 공무원 간 뇌물수수 의혹을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납품 과정을 들여다보니 수상한 점이 더 있었습니다.
교육청 공무원은 물론, 경북도의원까지 개입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KBS가 앞서 보도한 마스크 보관팩의 수상한 납품 과정, 공무원 뿐 아니라 도의원의 입김도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관팩 생산업체 측은 중간 알선업자가 교육청 납품을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도 교육청 공무원을 소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공무원이 또 다른 알선업자를 소개했고 A 도의원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습니다.
[마스크 보관팩 납품업체/음성변조 : "도의원하고 식사자리에서는 '도와주겠다'라는 식의 얘기를 들었어요. 그 이후에 브로커(알선업자)로부터는 '도의원이 예산을 만들었다, 이제 납품이 쉽게 될 거다, 걱정하지 마라' 이런 식의 얘길 했었고. 혼자서 덮어버릴까 생각도 했는데 또 다른 피해자가 이제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고."]
실제 지난해 도의회의 예결특위 회의록을 보면 A 도의원은 앞장서서 마스크 보관팩의 필요성과 효과 등을 언급했고, 이후 물품 구매 업무는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실제 보관팩 납품이 이뤄진 지난해 7월은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었던 지난해 2, 3월과 달리 수급이 안정됐던 상황.
때문에 당시 마스크 보관팩을 서둘러 구매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대해 해당 도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중간 알선업자와 친분만 있을 뿐 대가성 금품이나 향응 수수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편, KBS 보도와 관련해 경북도교육청은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김지현
이지은 기자 (eas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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