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제기구에 8년간 서울시 세금 70여 억 원 투입..억대 연봉 사무총장엔 선거 캠프 인사 가족
[앵커]
'세계스마트시티기구' 라는 국제기구가 있습니다.
서울시가 2010년에 만들어 의장도시를 맡고 있습니다.
지난 8년동안 서울시 세금 70억 원이 들어갔는데 성과가 적다보니 사무총장을 무급으로 전환하려고 검토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오세훈 시장이 취임한 뒤 이 억대 연봉을 유지하며 사무총장이 새로 임명됐고, 지난 보궐선거 당시 오시장 선거를 돕던 측근의 배우자였습니다.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 세계 도시와 기업의 교류를 내세우며 11년 전 창립된 '세계 스마트시티 기구'.
서울시가 의장 도시를 맡고 있는데 올해까지 8년간 국제부담금 명목으로 70억 원이 넘게 지급됐습니다.
이처럼 서울시는 해마다 9억 원 가까이 지원하고 있지만 회원 도시 158곳에서의 회비 징수율은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시의회에 보고한 조직 개선안에서 "회원 도시가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나 협력사업이 없어 기구의 위상이 저해된다", "자체 수입이 거의 없다"며 연봉 1억 5천만 원의 사무총장직 무급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오세훈 시장이 취임했고,
[오세훈/서울시장/지난달 13일 : "앞으로 단 한 푼의 예산도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것을 약속드리겠습니다."]
서울시는 다시 연봉 1억 2천만 원, 임기 3년의 사무총장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자격요건은 '국제기구, 국제협력(개발), 학계, IT/스마트시티 관련분야 10년 이상 경력자'.
공개모집 결과 국민대 박정숙 특임교수가 선정됐습니다.
["(혹시 총장님 나오셨나요?) 아뇨, 아직 안 나오셨는데요."]
박 교수는 방송인 출신으로 세계백신면역연합 한국 대표 등을 지냈는데, 배우자인 이재영 전 의원은 4.3 재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 캠프에서 유세를 총괄했습니다.
[한기영/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 "(공개채용이라는) 절차적인 과정을 거치지만 (사무총장은) 결국은 시장 측근 인사로 돼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시의) 관리·감독이 안 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오 시장 취임 후 담당 부서에서 사무총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박 총장이 코백스 백신 기업을 유치하는 등 관련 전문성을 쌓아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창근/서울시 대변인 : "채용의 공정성에는 문제가 전혀 없었고요. (박 총장은) 코로나19 시기에 백신 관련 활동을 한 사람으로서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의 업무와도 연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스마트시티기구 측은 실무진의 인건비를 줄였고,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신규 사업을 해왔다고 반박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김지혜 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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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sykb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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